문 대통령 `깜짝` 라디오 연결…"북미대화 아쉽다"
문재인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에 설 인사를 건넸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는 `북미대화`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아침창 여러분 놀라셨죠. 새해 인사드리고자 전화드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깜짝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35분부터 11분 가량 DJ 김창완 씨와 대화를 나눴다.

▲ 모친상 이후 첫 명절 "불효 많이 했다"

지난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안계신 설을 처음 보내면서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젊을 때 대학교 제적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번 구속되거나 체포되거나 했다"며 "정치 한복판에서도 많은 공격을 받게 되니까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하셨고 불효도 많이 했다"고 추억했다.

문 대통령은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때 금강산에서 어머니가 막내 여동생을 만났는데 그게 평생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며 "생전에 꼭 고향으로 모시고 가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 북미대화 `하노이 빈손` 아쉬워

김창완 씨가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묻자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웠던 것은 북미대화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에 진전이 있었다면 한반도 평화, 남북협력도 당겨질 수 있었고 명절이면 더 그리워하는 이산가족에 희망을 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 생일 축하 신청곡 `너의 의미`

김창완 씨가 "방송 준비하면서 알게됐다. 오늘(24일)이 생일이 맞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축하를 듣게되니 쑥쓰럽다"고 했다.

선물로 신청곡을 꼽아달라고 하자 "김창완 씨의 팬"이라며 `너의 의미`를 신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침창 진행이 20년됐다고 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축하의 마음을 담아서 신청한다"며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길"

문 대통령은 "그리웠던 가족, 친지들과 떡국 한그릇 넉넉히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이번 설 부모님께 평소 말로 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절에도 바쁘게 일해야하는 분들이 많다"며 "국민들의 편안한 설을 위해 고생하는 분들께 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란다"며 전화 연결을 마무리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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