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파생결합펀드(DLF)손실 사태로 촉발된 은행에 대한 불신이 고객 이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기 시작한 건데 특히 이번 펀드 사태와 관련된 은행에서 고객 이탈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DLF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4대 시중은행의 공모펀드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속 증가하던 4대 시중은행의 공모펀드 설정액이 9월말 8900억원 줄었습니다.

DLF 손실 사태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 금감원의 대대적인 검사가 진행됐던 시기와 정확히 맞물립니다.

이번 펀드사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인 사모펀드에서 발생했지만 손실율과 은행의 불완전판매 등이 알려지면서 소액으로도 가입가능한 공모펀드에서 조차 자금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특히 DLF 대규모 손실이 일어난 우리은행에서 9월 한달간 5500억원 넘게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만기가 남아있어 손실이 현실화되지 않은 하나은행은 1800억원가량 이탈했고,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는 은행들도 펀드 설정액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고객들이 고위험 펀드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며 펀드 환매에 나선데다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힘든 상황이 된겁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DLF뿐 아니라 라임이슈 등 전반적 판매가 상당부분 은행 차원에서 점검 강화를 통하다 보니깐 프로모션 등 신규판매가 여러모로 안되고 있는 것으로"

같은달 사모펀드 설정액도 우리은행에서 8천억원 가까이 돈이 빠져나간 반면 자금이 유입된 은행이 있어 일보 고객들이 거래 은행을 이동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고객이 수익을 더 낸다고 하면 은행의 수익과도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은행이 더 윤리적으로 판매행위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은행간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지난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수수료 수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앞으로 은행들은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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