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8개 中 기업 블랙리스트 추가

中 "美 내정간섭"...보복 조치 예고

현지시간 10일~11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워싱턴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국간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월요일 미국 상무부는 하이크비전 등 28개 중국 기업과 정부 기관을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관여했다는 명목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 중국 상무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구요, 여기에 류허 부총리가 시진핑 주석 특사 타이틀 없이 즉, 결정권 없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보도까지 전해지자 협상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또, CNBC에서는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투자 차단을 여전히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하며, 앞서 미국의 금융 제재 위협을 상기시켰습니다.

美, 中 인권탄압 관련 인사 비자 제한 조치

"中, 美 반중 단체 비자 발급 제한 논의"



여기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인권 문제를 키웠는데요, 전날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을 제재 한데 이어, 이날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에 연루된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계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러자 오늘, 중국이 반중단체와 관련된 미국 인사들의 비자 발급을 제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뉴욕증시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주말 발생한 NBA 사태까지 겹치며 우려를 키웠는데요, NBA의 최대 후원자 텐센트는 후원을 취소했고, 알리바바는 아예 휴스턴 로켓츠의 제품을 사이트에서 없애버리는 등 또 다른 변수 사안이 되고 있습니다.

"中, 미국산 농산물 구매 계획 늘릴 것"

"류허, 실질적 제안 가지고 워싱턴 방문"



그러나, 오늘 전해진 또 다른 소식은 무산될 위기에 놓인 협상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키우는 모습인데요, 오늘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중국이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류 허 부총리가 미국 농무부의 모든 요구에 동의했고, 실질적인 제안을 가지고 워싱턴에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갈등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12일 류 허 부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中, 美 추가 관세 철폐 시 합의 가능"

美, 15일 中 2500억 달러 추가 관세 예정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미국과 부분적인 무역 합의를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오는 15일 2,500억 달러 상당의 수입품 관세를 비롯해 12월 관세까지, 추가 관세 시행을 앞두고 경제 충격이 악화되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통신은 중국이 농산물과 같은 비 핵심적 분야에서 양보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무역 구조 등 핵심 난제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CNBC "광범위 합의 도출 힘들어"

"협상 실패해도 시장 큰 충격 없을 것"



다소 완화적인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협상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CNBC 역시 양국이 무역분쟁을 종식할만한 광범위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무역 갈등이 인권문제까지 번지면서 해소점이 너무 많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중국과 스몰딜로 합의하는 건 미국 내 큰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딜이 실패하면 시장에 약간의 충격은 있겠지만, 그간 합의 가능성이 증시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폭스뉴스에서도, 미중이 부분적 합의를 타결할 준비는 되어 있지만, 핵심의제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갈등까지 겹치며 협상 전망이 미지수라고 전했는데요, 중국은 농산물을 내주고, 미국은 추가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가장 큰 합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무역협상, 스몰딜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역갈등에서 인권문제까지 리스크가 번지는 가운데 이번 주 협상에서 어디까지 진전을 이룰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허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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