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쌀수록, 덩치클수록 재산가치 빠르게 떨어져

국산 중형차의 중고 가격이 ㎞당 57원 떨어질 때 준대형은 73원, 수입 중형 세단은 106원 정도 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7년식 기준). 다시 말해 차 가격이 높을수록, 그리고 덩치가 클수록 재산가치 하락율이 높다는 의미다.
㎞당 車가치, 그랜저 57원 E클래스는 106원 하락

23일 자동차 컨설팅기업 밸류체인이 내놓은 '중고차 시세조사'에 따르면 2017년에 이어 2016년식 제품도 쏘나타는 ㎞당 49원이 떨어지는데 반해 그랜저는 56원, 벤츠 E220은 148원의 가치 하락이 나타났다. 또한 수입차의 경우 2015년식일 때 ㎞당 가치하락이 211원에 달해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업계에서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수학적 통계 기법 등이 동원돼 가치 하락율이 금액으로 환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고차 시세 형성에선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도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분변경이 나오면 이전 제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타던 차를 처분할 요량이라면 부분변경 출시 전에 내놔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밸류체인은 "아반떼의 경우 2016년 '더 뉴 아반떼'에서 '아반떼 AD로 차명이 바뀌는 부분변경이 이뤄졌는데 이때 중고차 시세가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신차 대비 중고차 시세가 2014년식과 2015년식은 신차 대비 각각 60%와 63%였지만 2016년과 2017년식은 신차 대비 77%와 86%에 달했다는 것.

한편, 조사를 진행한 밸류체인은 중고차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른 감가 외에도 썬루프(파노라마 썬루프), 안개등, 썬팅 등의 옵션이 있고 반대로 가격 하락 요인은 중대한 사고이력이나 침수피해, 스크래치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중고차를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선 평소 안전한 운전습관을 들이고 사고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국산 4종(소형, 중형, 준대형, SUV)과 수입 1종(독일제 중형)이 선정됐으며, 2018년 기준 판매가 많은 제품이 포함됐다. 또한 2,800여개의 매물정보가 기초 데이터로 활용됐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