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정신과에서 우울증 처방 받고 수면제로 잠들었지만,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종합)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수사기관에 가기 전에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사건과 관련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유명 연예인 A가 마약 투약을 권유했다”고 주장했고, 일부에서 박유천을 A로 지목했다.

박유천이 A로 지목된 이유 중 하나는 황하나와 연인 관계였기 때문. 두 사람은 2017년 약혼했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결별했다.

이날 박유천은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연예인이 권유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 나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며 “나는 마약을 결코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또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오게 됐는데, 내가 모든 것을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이어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수치심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어서 술을 찾게 됐다”며 “정신과에서 우울증 처방을 받았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었다. 하지만 나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말씀 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유천은 마지막으로 “작년 초 황하나와 결별했다.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세상이 모두 등을 돌린 시기에 곁에서 좋아해준 사람이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며 “헤어진 이후에 불쑥 찾아와도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 그럴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황하나도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난 그 약과 관련이 없다. 내 앞에서 그런 약에 대해 말한 적도 없다. 우울증이 심해졌다는 말, 날 원망한다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기사를 보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며 “다시 활동하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하고 있다. 입건된다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황하나는 2015년 5~6월·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 마약을 투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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