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美 구금 중 숨진 과테말라 소녀 사건 진상규명 촉구
필리페 곤살레스 모랄레스 유엔 이주 특별보고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구금 중 숨진 과테말라 소녀 사건의 진상을 미국 당국이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과테말라 출신인 재클린 칼 마킨(7)은 아버지와 이달 6일 미국 뉴멕시코주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 국경순찰대에 체포된 뒤 구금됐다. 칼은 버스로 국경순찰대 사무실까지 이동하던 중 구토와 탈수 증세를 보여 긴급 후송됐으나 8일 숨졌다.

모랄레스 특별보고관은 재클린 칼의 가족이 적절한 통역 지원 아래 법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라면서 미국 국경수비대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유가족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이주 시스템이 실패한 부분을 미국 정부가 개선하라고 촉구하면서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특히 국경순찰대 내부의 문제점들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과 아버지가 구금됐을 당시 함께 체포된 160여명의 불법 이주자들을 담당하는 국경순찰대원은 불과 4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버스 한 대로 사무실까지 몇 시간동안 불법 이주자들을 실어 날랐다.

모랄레스 특별보고관은 "미국 당국은 독립적이고 면밀한 조사를 보장해야 한다"며 미 이민 당국에는 어린아이를 구금하는 조처를 즉각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미국은 칼의 사망 사건이 논란이 되자 국토안보부 감사 기관이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칼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칼이 숨질 당시 심장 질환과 뇌, 간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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