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를 비판한 CNN 칼럼에 백악관 영부인 부속실이 발끈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셤 영부인 부속실 대변인은 기고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워가 CNN 칼럼을 통해 멜라니아에 대해 영부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자 CNN 기고문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언론이 퍼스트 레이디를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는 불만을 쏟으며 문제의 CNN칼럼이야말로 멜라니아가 퍼스트 레이디로서 행하는 훌륭한 역할에 대한 주목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 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언론 보도에는 불합리가 무성하다"면서 "보도는 그녀가 지칠 줄 모르고 다루고 있는 이 나라의 당면 중대 현안 보다는 사소하고 피상적인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NN은 퍼스트 레이디 전담 기자를 두고 있지만 하찮은 사안을 선호해 그녀가 이 나라의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벌이는 훌륭한 일들을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단순한 진실은 트럼프 여사는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의 본질에 주목하는 정직한 보도와 조명을 받을 만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2년간 일반 국민들과 접촉하고 퍼스트 레이디의 전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기고문의 주장이다.

그리셤 대변인은 멜라니아가 피츠버그를 포함한 몇몇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항공모함 승조원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어린이병원들을 찾아가 환자들을 위로한 것 등을 기고문에 상세히 나열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대해 그리셤 대변인이 멜라니아를 철저히 옹위한 덕분에 백악관 내부에서 `집행관`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번 기고문은 집행관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한 셈이라고 논평했다.

신문은 지난달 멜라니아의 아프리카 순방을 놓고 영부인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퇴출될 무렵에 그리셤 대변인이 내놓은 신랄한 성명을 상기시켰다.

성명은 "그녀가 더는 이 백악관에서 일하는 특권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게 부속실의 입장"이라는 내용으로, 하루 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경질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그리셤의 별명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영부인의 의미 몰라" CNN 지적에 멜라니아측 발끈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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