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0일) 한국거래소가 `고의`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 위기까지 갔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습니다.

오늘(11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 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들어봅니다.

한국거래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심의 결과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한국거래소가 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 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가 아닌 상장 유지를 확정했습니다.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려 실질심사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됐었는데요.

이로써 19거래일, 거의 한달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가 재개 됩니다.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기업 계속성 차원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 전망과 수주 잔고, 계획 등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봤습니다.

또 "지난 2016년 11월 공모증자와 올해 11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등으로 상당 기간 내에 채무 불이행 등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영투명성에 대해서는 "법상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증선위가 분식회계로 조치하는 등 경영투명성에 일부 미흡한 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개선계획을 제출했고 거래소가 해당 개선 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향후 3년간 점검하기로 하면서 상장 유지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앵커>

상폐냐 유지냐를 두고 논쟁이 치열했었는데 이번 결과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가장 먼저 나오는 논란은 `대마불사`입니다.

시가총액 22조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10위권의 대기업이 상폐를 당하게 되면 지난해 말 기준 8만명 가량의 개인투자자가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단 건데요.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지난 2001년 미국 엔론이 1조 5천억원 분식 회계에 파산하고, 대우조선해양이 1년 넘게 주식 거래가 정지가 된 것을 보면 4조5천억원 분식회계 판정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거래가 재개되는 것과 관련해 봐주기, 솜방망이 처벌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일단 안심하는 모습입니다.

상폐나 장기간 거래 정지로 결정 났다면 불확실성 확대로 제약 바이오 업계에 혼란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도 이번 결정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기심위 상정과 상폐 여부를 예정된 기한보다 빨리 결정한 것에 대해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장기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논란이 끝나는 건 아닌데,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것들에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당국과 거래소 손에서는 벗어나긴 했지만 이제부터는 치열한 법리 공방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28일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 행정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앞서 증선위는 고의 분식회계와 더불어 법인 검찰 고발,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것과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을 바꾼 것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문제 제기를 했고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의 감리위원회, 다섯 차례의 증선위원회가 열렸고 거래소의 실질심사까지 진행됐는데요.

이 기간 동안 논란이 됐던 모든 부분을 법정 싸움에서 다시 살펴보기 때문에 향후 지지부진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결국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 업계의 주가도 계속해서 출렁일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