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딸, 보석금 석방 요청…캐나다 검찰 "안 돼"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해 석방을 요청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이날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해 보석(보증금을 조건으로 내건 석방) 허용을 요구했다. 보증금을 내걸고 거주지 제한 등을 조건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수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은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위장 회사를 이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다.

또한 "그는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서 막대한 재산이 있고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석방시)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거래에서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별개 회사이며 자회사였던 스카이콤을 2009년 매각했다고 미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말했지만, 실은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같은 회사라고 캐나다 검찰은 주장했다.

또 멍 부회장은 미 당국이 자신을 수사하는 것을 지난해 3월 알았고 이후 미국을 회피해 왔다고 캐나다 검찰은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8월 22일 미 뉴욕동부지방법원에서 발부된 상태로, 그의 동선을 추적해온 미국은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멍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에 경유지인 밴쿠버에서 이달 1일 체포됐다.

만약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다수의 금융기관에 대한 사기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에 직면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화웨이 창업자 딸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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