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텍 신동성 대표, 본인이름의 특허 `칼라캐스트` 설명
"단순 도장, 도색 기술 아닙니다. 가전, 휴대폰 케이스부터 크게는 차량 외부 프레임까지 적용 될 수 있는 원천 기술입니다"

㈜지엘텍 신동성 대표는 본인이름으로 특허를 보유한 `칼라캐스트` 기술을 한 문장으로 설명 했다. 2015년 신동성 대표(50) 본인 이름으로 특허 출원한 `칼라캐스트` 기술과 관련된 주조, 주물 분야는 용어 자체가 어렵다. 다만, 과정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쉽다.

주문 전단지와 자석이 덕지덕지 붙은 냉장고 케이스를 떠올려보자. 케이스를 만들 때 절삭가공은 대량생산이 힘들고 프레스로 찍어내는 방식은 형상이 제한적이다. 비용과 시간 문제로 대부분 주조, 주물 방법을 쓴다. 금형(틀)에 소재 금속을 녹여 형상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 업계에선 `다이캐스팅(Die-Casting)`이란 용어를 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속 제품들은 도장, 도금, 증착, 아노다이징등 이용해 `녹이나 부식방지`을 위해 표면에 2차 처리 작업을 거치는데 이를 `표면처리공정`이라 부른다. 쉽게 말해 `메탈 제품 제작 → 색칠` 2단계 과정을 거친다. 캐스팅 제품에 컬러표면처리는 쉽지 않다. 신동성 대표는 이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공정(소재)을 개발해 지난 2015년 칼라캐스트(COLORKAST)`란 명칭으로 특허 등록을 했다.

신대표는 대학 졸업 후 해당 업계에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여러 기업과 연구소를 거친 후 해당 업계 선두권을 달리던 ㈜지케이에 과장으로 입사하여 기술 연구소 전무까지 승진했다. 다년간 연구를 진행해 2015년 칼라캐스트 기술을 개발 했다. 개발 후 전망은 밝았다. 또, 기술력을 인정받아 회사는 150억대 투자를 받는 등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어려움은 비껴가지 않았다. 투자 유치 후 회사 내부 문제와 마케팅 실패로 모기업이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모기업 폐쇄 소식에 같이 고생했던 연구원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 유일 원천 기술인데다 제품 생산과 납품이 어려운 기술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때 신동성 대표는 어렵게 개발한 기술 사장을 막기 위해 기술 인수 형태로 지금의 ㈜지엘텍을 창립했다. "칼라캐스트 적용은 단순히 금속, 메탈 제품 같이 덩치 큰 제품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컴퓨터, 가전, 스마트폰 등 플라스틱 제품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영업과 마케팅에 주력하면 국내를 시작으로 다이캐스팅, 아노다이징 2단계 공정 수요처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다이캐스팅, 아노다이징 2단계 공정으로 나온 제품의 원가를 1000원, 시간은 1시간으로 가정 한다면 칼라캐스트 기술은 제품 크기나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원가와 시간을 최소 20%에서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즉, 2단계 공정을 줄여 시간과 원가를 절약하면 해당 제품 가격 경쟁력도 생겨 시장서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창업 후 어려움도 많았다. ㈜지엘텍 창립 후 중국 업체에서 30억 기술 인수 제안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이를 거부 했다. 한 대기업과는 제품 납품 직전까지 갔으나 원천 기술 공개 요구를 받아 끝내는 성사 되지 않았다.

신동성 대표는 "힘들지 않으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국내 기술 유출을 저라도 막겠다는 심정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올해 1월 2018년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대수는 15.3억대로 전망 된다는 자료를 봤습니다. 기능, 선호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가격 경쟁력은 무시 못할 요소죠. 스마트폰 제조사가 칼라캐스트 기술로 만든다면 원가를 최소 20%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15.3억대의 스마트폰 케이스 생산 중 0.1%만 수주해도 지엘텍은 데스밸리를 지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렵지만 지난 3년 동안의 고생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 받고 약 4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설비와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올해는 해외 바이어의 요청으로 5번이나 중국, 대만, 일본을 다니며 협상 중이다. 또, 올해 연말부터는 국내 대기업에 납품이 성사 돼 주문 제품을 생산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화장품 케이스, 텀블러 등 일상 생활서 쓰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B2C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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