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릴 적에 맞던 수두백신. 국내에선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된 필수 백신이며, 중남미나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도 그 수요가 높은데요.

국내외 수두백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GC녹십자에 이어 SK케미칼도 수두백신을 상용화하며 `백신 주권`을 확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케미칼의 백신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9월 출시한 국내 두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대규모 백신 수출을 위해서는 보통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나 범미보건기구(PAHO) 등 국제기구 입찰 시장을 공략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북미와 남미에 백신을 공급하는 범미보건기구에 처음으로 수두백신 입찰(2019~2020년 공급분) 신청서를 냈습니다.

수두백신은 필수 예방접종 백신이지만 출산율 저하로 국내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최근 예방접종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남미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 입찰을 타진한 겁니다.

범미보건기구 수두백신 입찰시장 규모는 1,000억원 이상,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초 입찰이 확정되면 2년간 수출이 가능해 집니다.

<인터뷰> SK케미칼 관계자

"(PAHO에서) 임상 데이터 등을 보고 입찰 자격이 있다 없다는 판단하는데, 그걸 위해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시장사이즈는 해외 글로벌로 따지면 훨씬 큰 시장인 건 맞는 것이니깐… 국내에서 일단 기반을 잡고 해외로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범미보건기구 입찰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제기구 입찰 시장 점유율 1위인 GC녹십자와 맞붙게 돼 `토종 수두백신`간의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게 됩니다.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된 GC녹십자의 수두백신 제품 `수두박스`는 범미보건기구 2017~2018년 공급분의 66%를 담당할 정도로 국제 조달 시장에서 MSD와 GSK 등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GC녹십자는 우수한 품질에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을 내세워 국제 조달 시장뿐만 아니라 남미 개별 국가들이 실시하는 자체 입찰에도 적극 참여해 수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백신 시장에서 SK케미칼과 GC녹십자가 쌍두마차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백신 경쟁에서 `K 바이오`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지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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