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올해 반도체·정유·석화만 선전…내년 거의 전업종 암울"




올해 반도체와 정유,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이 수출을 견인한 가운데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의 제한적 성장, 중국의 성장 둔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여파로 대부분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밝힌 `2019년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반도체와 정유, 석유화학, 일반기계, 이차전지 등이 수출 견인한 가운데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기저효과와 미국을 제외한 선진권의 경기침체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대비 5.2% 증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도체가 30.9%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정유와 석유화학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고, 이차전지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 기록한 반면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기기 수출 부진이 지속됐습니다.



*2018년 반도체·이차전지 `선전`…車·조선 수출 `부진`

조선업은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선박 수주 감소와 2017년 해양플랜트 대량 인도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58%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업체들의 현지생산 증가로 수요가 증가했지만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완성차 수요 부진으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도체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와 고용량화 등 수요 증가, 공급 부족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30.9%의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이차전지 수출은 피스톤식 엔진 시동용의 연산 축전지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치 확산 등에 따른 리튬이온축전지의 수출 호조로 17.6%의 고성장을 시현할 전망입니다.



*2019년 2.6% 성장률…수출 연간 3%대 증가율 전망



2019년 국내경제의 경우 투자와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는 가운데 소비가 전년대비 둔화세를 보이면서 2018년보다 약간 낮은 2.6% 성장률을 예상했습니다.



수출은 2019년중 세계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물량 증가세가 소폭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의 횡보 전망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도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3%대의 연간 증가율을 예상했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수출은 약 3.7%, 수입은 약 4.5% 증가하고,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약간 줄어든 약 74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미중간 무역 갈등, 미국과의 금리 역전,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이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가세가 다소 낮아질 전망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제한적 성장, 중국 성장세 둔화, 보호무역주의 등 부정적 영향이 내년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제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2019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이차전지는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 中성장 둔화, 반도체 `제한적`…車·조선·철강·석화 `악영향`

중국 성장세 둔화에 따른 국내 산업별 영향의 경우 중국발 영향에도 수요가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수출에의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나머지 산업에서는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중국 성장세 둔화로 경쟁력이 강화된 중국 로컬업체들과 외자합작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하락이 예상되고 조선업은 LNG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해상물동량 감소로 전방산업인 해운시황과 LNG운반선 시장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성장 둔화는 철강가격 하락과 수출 확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고 정유는 아스팔트와 고부가가치 경질유의 대중 수출 부진, 석유화학은 중국내 전방산업의 저성장으로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고 산업연구원은 밝혔습니다.

보호무역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가전, 이차전지, 음식료, 자동차, 섬유 등 산업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내년 주요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경우 연 6%대 초반까지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미 달러화 가치 상승 등 금융 요인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OPEC의 감산 지속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연평균 보합을 예상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2019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유럽 등지의 통화긴축 전환과 미국경기 둔화 등의 영향들로 인한 달러화의 약세 전환으로 연평균 기준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내년에도 소비·투자 위축 `여전`…"강력한 내수진작 시급"

2019년 국내 민간소비는 연 2%대 중반 수준의 증가율을, 대내외 구조적 취약성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는 1.9% 증가하며 한 자릿 수의 제한적인 증가세가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계부채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등이 소비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민간소비는 실질 소득 감소와 고용 여건 부진,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부담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미중간 통상마찰과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등 일부 IT산업에 편중된 구조적 불균형과 운송장비 부문의 부진 등이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기계수주액이 올 2분기 이후에는 추가적인 감소세가 진정되고, 설비투자 조정압력도 지난해보다는 다소 덜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산업연구원은 "2019년 경제성장률이 정체되고 고용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라 민간 소비 역시 위축될 것"이라며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창출, 공정경쟁 및 혁신 성장 등의 체계적인 추진, 강력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함께 "반도체에 편중돼 있는 수출 구조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품목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수출 증가와 신기술을 반영한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 수출 고용유발 효과가 더 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수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여건 변화가 주력산업에 미치는 영향]



산업硏  "올해 반도체·정유·석화만 선전…내년 거의 전업종 암울"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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