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약세장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들 기술주를 펀드에 담았다 손실을 입은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 역시 손해가 막심한데요.

투자자 유치에 급급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행태가 이같은 상황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를 도울 전문적인 인력 육성이 시급해 보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미국 헤지펀드들은 S&P500지수보다도 못한 성과를 냈습니다.

헤지펀드 대다수가 페이스북과 아마존, 알파벳 등 기술주들을 대거 바구니에 담았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집중 투자한 이들 주식의 가격은 지난 9월 말 대비 최고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본토 고수들도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상투`를 잡았습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되는 아마존의 경우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9월 초 대비 5천억원 이상 매수 금액이 늘었습니다.

애플 역시 같은 기간 매수 규모가 1,300억원 이상 늘었고, 엔비디아, 알파벳, 넷플릭스 모두 적지 않은 자금이 몰렸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기술주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 영업을 해 온 국내 증권사들이 이같은 손해를 자초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나 환전을 하지 않고도 매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 유치에 급급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반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지극히 부족합니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는 996건으로 전체 보고서 중 6%에 불과합니다.

해외주식 투자를 도울 전문적인 인력 또한 부족한 상황입니다. 초대형IB급 증권사 일부 외에는 해외 주식 전문 인력 채용을 늘리거나 조직 개편을 한 곳이 사실상 없습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 주식에 비해 수익이 나더라도 환율과 세금 등에 따라 외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국가별로 철저한 준비는 물론 이를 컨설팅해 줄 전문가 육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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