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플이 아이폰X(텐) 출시 1년만에 일부 모델의 터치스크린 오작동을 인정하고 무상교체를 지원해주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애플의 말만 믿고 서비스센터를 찾아간 소비자는 몇 시간을 기다렸음에도 수리를 받지도 못한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수리센터 직원이 직접 눈으로 오류를 확인해야 교체할 수 있다는 황당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정재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직장인 김 씨는 올해 7월 160만원가량을 주고 아이폰X 256GB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구매한지 얼마되지 않아 터치 스크린이 먹통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디스플레이 무상교체 소식을 전해듣고 공식 지정업체인 대우전자서비스를 찾았지만 몇시간동안 기다리기만하다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수리직원이 직접 눈으로 오작동을 확인할 때까지 교체를 해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 아이폰X 터치오작동 제보자

"(하루에 터치스크린 오작동이) 많을 때는 열 번, 적을 때는 한두 번밖에 안 일어나는데 어떻게 육안으로 확인을 하냐. 직원 말이 `어쩔 수 없다`, `가이드라인이 그렇다`라고 한다. 자기들이 육안으로 확인하지않는 이상 부품 교체가 불가능하다. 프로그램으로 확인해도 되지 않냐고 했지만 안된다고 했다."

서비스 가이드라인에 대해 대우전자서비스 측은 "애플과의 계약관계가 있어 구체적인 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코리아는 오작동 여부 확인절차를 거친다고만 공지할뿐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는지는 언급이 없어 소비자는 답답할 따름입니다.

같은 증상에도 바로 디스플레이를 교체받았다는 사람과, 오류진단을 받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하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AS정책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는 이유는 대부분 애플 서비스센터가 외주업체 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애플은 본사 직영인 서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1곳 외엔 대우전자서비스, 유베이스 등 총 6개의 공식 지정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정업체들은 애플과 맺은 계약에 따라 수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35만원이 넘는 디스플레이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윤영미 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외주 AS센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직영센터를 찾는 소비자들과 차별받지 않도록 애플코리아가 AS정책에 기준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행해야한다."

아이폰X 터치스크린 오작동 무상교체와 관련해 AS정책을 애플코리아 측에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제품 결함을 인정하고 무상지원을 약속한만큼 적극적인 소비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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