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들이 노동 개혁을 요구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도 노조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광주시와 현대차의 합작 공장 설립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계의 반발에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평가 받는 광주형 일자리가 표류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의 협상에 앞서 광주시가 내놓은 노동계와의 최종 합의문이 원안보다 후퇴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겁니다.

합의문은 주 44시간 근무, 초임 3,500만원이던 원안을 바꿔 40시간 근무 시 3500만원에 4시간 특근비 지급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초임 기준으로는 오히려 기존 현대차 근로자들보다 높을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여기에 5년 동안 단체협약을 미루기로 했던 부분도 빠졌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불리한 조건으로 투자를 할 수는 없기에 난처한 상황입니다.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가운데 임금은 낮아도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기존 취지는 이미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성진 호남대학교 교수

"노조도 자기 주장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갈 게 아니고 노사정 대화의 창구로 들어와서 진지하게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상생의 모델을 위해서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조는 기아차 노조와도 파업 연대를 외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이 현대차 노조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임금이나 기득권 지키기라고 저희들에게 `노동귀족`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그 비난을 넘어서서 전국민이 옳다 하더라도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야겠다 싶어서 저희들이 파업이라는 최후의 무기까지 꺼내들었던 것입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대차, 광주시의 의지가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노동계의 반대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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