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단: "부품주 추가 하락 제한적"

<앵커>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부품주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애플 실적에 대한 눈 높이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경우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애플발 주가 하락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5일 이후 7% 이상 하락했습니다.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역시 같은 기간 7% 이상 주가가 빠졌고, SKC코오롱PI, 덕산네오룩스, 하이비젼시스템 등 아이폰 부품 관련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로 애플의 시가총액이 3개월 만에 1조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부품주에도 악영향을 준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XR 수요 전망치를 기존 대비 최고 25% 낮추고 추가 생산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조립업체 폭스콘은 총 60개 라인을 아이폰XR 생산용으로 준비했지만, 정작 가동은 45개 라인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신제품 공개 이후 한 달 만에 물량을 감축한 것은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용으로 선보였던 아이폰5c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4분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수기로 분류돼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제품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무엇보다도 애플이 올해 4분기부터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갑작스럽게 밝히면서 사실상 판매량 감소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에서조차 애플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로젠블랫 시큐리티스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부품주의 경우 애플 외에도 다양한 고객사를 두고 있는 만큼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낮아진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삼성전기는) 아이폰 때문에 최근 주가 조정을 받았고 단기 바닥을 다지고 있는 시점인데 차량 전장용 MLCC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면서 구조적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

특히 그동안 IT용 MLCC에 주력해 온 삼성전기의 경우 향후 고부가 가치의 전장용 MLCC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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