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다한 이야기] 한 달 20번 영화관람 때문?…대학생 대외활동 진짜 이유
얼마 전 카카오와 CGV 사옥을 취재차 방문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직원이 아닌 대학생들이었다. 대외활동을 하는 대학생과의 만남은 유쾌했다. 유쾌함의 이유는 그들이 활동에 만족감이 커서다. 인터뷰를 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기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무엇이 그들을 만족하게 했을까 궁금해졌다.

◆ 한 달 20번 영화관람…"대외활동, 하는 만큼 얻는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 기자단의 유혜정(덕성여대/4) 씨는 10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23번의 공연 관람을 했다. CGV 마케터 TOC 활동을 하는 김도연(상명대/3) 씨 역시 한 달에 평균 20편 정도의 영화를 관람했다. 눈에 보이는 혜택은 대외활동의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들이 활동에 만족감이 큰 건 아니었다. TOC 활동을 한 학생들이 공통으로 꼽은 장점은 ‘기업 마케팅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었다. TOC 회의에는 CGV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멘토들이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기업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가이드 해준다. 활동 막바지 아이디어 발표는 CGV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한다. 학생들에게는 큰 혜택임이 분명하다. 대학생의 아이디어지만 기업에서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학생들이 끌린 점이다.

실무 능력 향상도 장점이다. 카카오 멜론 기자단을 경험한 한 대학생은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엔 누군가에게 내 글이 보인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담당자 피드백을 받으며,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1년의 활동을 경험으로 한 단계 발전한 본인의 모습에 만족했다.



◆ "경쟁률 40대 1, 본인만의 합격비결이 필요"

대외활동은 장점이 큰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12명을 선발하는 CGV TOC은 약 500여 명이 지원서를 낸다. 평균 40대 1의 경쟁률. 입사만큼 치열한 게 대외활동이다. 합격자들은 꼽은 비결은 무엇일까. 공통으로 “기업 담당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라”을 말했다. CGV TOC 13기 정재영(서강대/3) 씨는 서류 지원 시 아이디어 제안서를 함께 제출해 합격했다. 그는 “아이디어에서 가장 핵심은 ‘실현 가능성’이다. 기업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원서를 일찍 제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원 기간이 2주라면, 첫 주말에 지원서를 제출하라고 조언했다. 담당자가 내 지원서를 그만큼 충분히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굉장한 꿀팁이다. 일부 대외활동은 면접 전형도 있다. 대외활동 면접은 거창한 직무능력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대외활동 담당자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공유하는 능력, 팀 융화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 대외활동 "직무 체험의 기회제공"

대외활동은 직무를 경험할 기회다. 카카오 멜론 기자단과 CGV TOC 학생들은 활동을 통해 희망하는 직무에 한발 다가섰다고 했다. 멜론 기자단 유 씨는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장에는 무대뿐 아니라 조명, 음향 등 세세한 것들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것만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이 대단히 많다. 자연스레 음악에도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CGV 활동을 한 정 씨 역시 영화관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활동을 하면서 영화관에 가면 좌석 간격, 인테리어 등을 신경 쓰게 된다. 가끔은 ‘이 영화관의 조형물은 어떤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 만든 걸까’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활동을 통해 마케터라는 직무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정 씨는 “TOC를 경험하기 전에는 ‘마케팅이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다. 아이디어 하나를 위해 팀원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다. 그래도 아이디어 제출했을 때 성취감이 있더라. 마케터를 하고 싶다는 꿈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 “경쟁률 치열하지만 고민하지 말고, 지원이 먼저”

대외활동을 경험했던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전한 말은 ‘망설이지 말라’였다. ‘나 글 못 쓰는데’ ‘음악 취향이 독특한데’ ‘마케팅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 등으로 "지원해도 되겠느냐고 고민할 필요 없다"고 입 모아 말했다. 그들의 한결같은 답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였다. 활동하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답이었다. ‘백문불여일견’ 대외활동은 해보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글. 이진호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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