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강력한 세제 개편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경기도의 집값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용인과 고양시 일산은 집값이 오른 반면, 파주와 평택은 가격이 계속 하락했습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력한 세제 개편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9.13 대책 이후 경기도에 도시별로 집값이 다르게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용인과 일산, 김포는 가격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9.13 대책 이후 용인은 상승폭을 매주 키웠고, 일산과 김포는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서울보다 규제가 덜 하고, 서울로의 접근이 쉬운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아 투자자와 실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파주나 평택은 하락세가 계속됐습니다.

파주는 6월초 0.03% 상승 후 20주 째 하락했고, 평택도 6월 중순 보합 후 18주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평택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고, 인근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주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3분기 기준 땅값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올랐는데, 투자수요가 아파트보다는 토지로 몰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미윤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전세가격도 떨어지고 일부 미분양 물량도 늘어나면서 경기도 파주나 평택 (주택)시장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가공급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면 주택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면서 앞으로 이 지역들도 타격을 받을 것 같다."

지난 정부 당시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에도 경기도 외곽지역에 상당히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미분양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올해 8월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7,200가구 중 평택이 1,275가구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울 인근에 3기 신도시 공급한다면 2기 신도시에 대한 실거주 장점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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