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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매출액 1,01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금융투자나 증권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 받아 들이고 있지만, 정작 문제는 분기마다 매출액이 하락하면서 공장 가동률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진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준공한 후 18만 리터 규모의 제3공장 시험생산에 나섰지만, 생산할 물량이 줄어드는 요인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알투바이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2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서 집중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무슨 일이…`이상한 매출감소`


<단위 : 억원, 자료 :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정공시 내용>

▲ 2017년 4분기후 매출 감소 추세 지속중

상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실적(매출기준)은 지난해 2분기로 1,7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3분기부터 2공장의 상업생산이 본격 가동되면서 2017년 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3분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올 들어서부터는 점차 매출액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1공장 생산capa는 5만 리터, 2공장 생산capa는 15만 리터입니다.

생산능력도 높아졌는데, 매출은 분기별로 짚어 봤을 때 지속적인 하향 곡선입니다.

물론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정공시를 통해 수주내역을 꾸준히 알려 왔습니다.

하지만, 수주 알림에 비해 매출은 예상보다 늘지 않는 것은 신기한 일(?)로 보이기도 합니다.<학창시절 많이 겪었지만, `공부는 많이 했는데, 성적은 안오르는 느낌`>

▲ 왜 그럴까요?-바이오의약품 수주 특수성

정답은 전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입니다.

즉 누군가 제품을 생산해 달라고 의뢰해야 생산을 하는 곳이죠.(자체 제품이 없는 특성상)

문제는 지속적인 상업생산 물량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것 같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추론입니다.

하나하나 짚어보죠.

바이오업계 특성상 지속적인 상업 생산과 일시적 상업 생산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상업 생산은 매월 꾸준히 의약품을 생산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설명한다면, 우리가 매일 밥을 먹듯이 혹은 약을 먹듯이 지속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임상시료(임상을 위해 사용되는 약)의 경우 꾸준한 생산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임상시험의 환자에게 공급해야 할 약만 생산 의뢰를 하고 그 다음은 상황봐서 할 지 말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통상적으로 바이오의약품(오리지널 및 바이오시밀러 등)의 경우 3개월 혹은 6개월 전에 수주가 이뤄집니다.

제약사(바이오업체)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과 주문을 맞춰 시장에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제품 구성 변화가 많아지면서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저조했습니다.

당시 회사측은 "주력 공장인 1공장의 경우 올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 제품 교체가 많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지속적인 생산 물량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은 사실상 1회성 생산이라는 것입니다.

제품 생산후 공장은 다음 물량이 투입되기 전까지 쉬는 것이죠.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제품 구성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산제품 구성의 변화`는 바이오제약사업의 특성 중 하나로 생산하는 제품의 변화 뿐 만 아니라 상업생산, 시생산 등 생산유형의 변화도 포함하고 있어 단기간 공장 가동률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지속적인 상업생산 물량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기조적인 매출 하락,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는 언제쯤?

투자자 입장에서는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가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총 25개사와 36개 제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1,2공장 풀가동을 위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로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 등 가동계획에 따라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살펴 본다면, 당시 매출액은 1,065억원입니다.

즉 5만 리터 공장 풀가동 체제에서 1,065억원의 매출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0만 리터(1,2공장 기준, 3공장 제외)를 가동하는 capa를 가지고 있는데 1,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의약품의 경우 제품가격 단가가 품목마다 다른 점이 있어 산술평균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 가동률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은 몰라도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계절적인 특수효과가 있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환자나 의료진의 입장에서 항암제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투약을 여름에는 많이 사용하고, 겨울에는 조금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공장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공장은 총 18만 리터입니다. <1,2공장을 합산한 규모 정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제품 계약건수가 아니라 지속적인 상업생산 제품 보유 숫자와 생산 기간, 일시적인 생산제품(시제품) 보유 숫자 등 아닐까요?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무슨 일이…`이상한 매출감소`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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