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최대 29억원, 같은 지역 격차도 심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전용면적 84~85㎡ 아파트 가격이 최대 2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4~85㎡는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건설하는 것으로 국민주택기금 지원 대상이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채익(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자치구별 84~85㎡ 아파트 최고-최저가` 현황에 따르면, 지역별로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지역 내에서도 가격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된 전용면적 84~85㎡ 아파트 최고가는 지난 8월31일 거래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84.99㎡)로 28억8천만원에 팔렸다.

반면 같은 규모 최저가는 관악구 신림동 신림서초아파트(84.8㎡)의 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이지만 이 자료는 서울시가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 자료를 내려받아 제출한 것이다.

이채익 의원실은 "서울시로부터 최근 5년간 거래된 아파트 가격 전체 데이터와 84~85㎡ 아파트 가격만 뽑은 자료를 모두 받았는데 두개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허위 신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의원실에서 요구해 국토부 신고자료를 그대로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억원대에 거래된 아파트 가격은 이상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확인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84.98㎡)는 25억원,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84.82㎡)는 23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84.97㎡)는 지난 8월30일에도 30억에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84~85㎡ 아파트 가격이 서민을 타깃으로 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지역에 따라 20억~30억까지 치솟는 것이다.

반면, 동일 면적 아파트가 서울 다른 지역에서는 3억 미만에 팔리기도 해 최대 10배 차이가 났다.

올해 성동구 금호동 롯데아파트(84.99㎡)는 1억5천만원, 도봉구 창동 신창빌라트(84.98㎡)는 1억9천만원, 성북구 장위동 코코아파트(84.95㎡)는 2억2천7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지역 별 차이와 함께 같은 자치구 내에서도 격차가 심하게 벌어졌다.

올해 서초구에서 거래된 동일면적 아파트 최저가는 방배동 뉴캐슬아파트(84.97㎡)로 4억9천8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구 아크로리버파트와 23억 차이가 난다.

관악구에서는 서울대입구아이원아파트(84.89㎡)가 8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1억원에 거래된 신림서초아파트보다 7억여 원이 비싸다.

이채익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국민주택 규모인 85㎡ 이하 아파트가가 폭등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도 심각해지기에 국민주택 가격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은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라고 지적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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