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력분야 공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전력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하반기 채용이 없고, 채용 인원 수도 감소 중이라고 하는데요.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원자력 생태계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서는 전력분야 공기업은 총 8개, 인원은 약 1,600명 규모입니다.

최근 3년 추이를 따졌을 때, 한 해에 뽑는 인원보다 많은 인원을 이번 하반기에 뽑는 셈입니다.

하지만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 속에 한국수력원자력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한수원의 상반기 정규직 전체 채용인원은 총 445명.

한수원 채용 규모가 600명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015년부터는 꾸준히 감소 중입니다.

한수원 측은 이전부터 채용 규모를 유동적으로 운영해왔고, 청년의무고용율 3%를 상반기에 모두 채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장 채용인원이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원자력산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송종순 교수 /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실제로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반영하고 점점 경쟁력있게 만들어야 되는데. (인력의) 신규진입이 안 된다고 한다면 그 산업 자체는 결국 정체되고 쇠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죠."

향후 미래도 불투명해지면서 원자력공학을 지망하는 학생 수도 급감 중입니다.

<인터뷰> 원자력공학계 관계자

"대학도 마찬가지고 대학원 지금 다 빠져나가죠. 이미 지금 일어나고 있어요. (원자력공학)과를 만든 이후 아마 처음으로 미달이 될 것 같아요."

정부는 지난 6월 `에너지전환(원전 부문) 후속조치 및 보완대책`을 통해 원자력 전공자의 채용 비중을 현재의 13% 수준에서 30%까지 늘리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대졸 신입 채용을 의미하는 `대졸수준 인턴사원`의 규모는 2015년 이후 오히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탈 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정부 입장과 달리 신규 진입 인력이 감소하면서 정부 계획은 허울 좋은 메아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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