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과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회의론으로 상승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5달러(0.8%) 상승한 72.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페리 장관은 전략비축유 방출의 효과가 미미하고 단기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공동 유전 등에서의 증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유가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조치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시장은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크게 점쳤었다.

사우디가 올해 비공식적으로 추가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유가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일부 언론은 사우디가 시장에 최대 추가 55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공식적으로 공급 확대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 합의 사항을 깨면 회원국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우디는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해 결국 세계적인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전문가들은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지난 주말 회의에서 추가 증산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이후 시장의 심리가 상승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란 제재 이후 수출이 추가 감소하면 다른 산유국이 이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다.

전문가들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물량이 하루평균 50만 배럴에서 많게는 200만 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가가 100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OPEC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하반기 어떤 생산 차질에도 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머지않아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MUFJ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이 매우 과매수 상태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그럴 위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WTI 0.8% 상승..공급 위축 우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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