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미국 주식 시장이 새 역사를 썼습니다. 나스닥은 다시 8,000포인트를 넘겼습니다. S&P는 무려 113개월간 325% 상승해 종전 최장기호황 기간이었던 1990~2000년을 넘어섰습니다. 그야 말로 신기원입니다. 부럽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장을 돌아보면 많이 아쉽습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미국 시장만의 나 홀로 강세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시장을 비롯한 비교적 산업 경쟁력을 갖춘 나라의 증시는 미국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한 키 맞추기를 할 것이라고 말씀 드린 바가 있습니다. 최소한 미국 시장이 오르는 데 우리 시장만 빠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드렸습니다.

저는 어제 시장을 상당히 걱정스럽게 지켜봤습니다. 주말에 갑작스런 트럼프 대통령에의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와 중국에 대한 경고는 물론이고 청와대 장하성 실장의 일요일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이른바 소득주도성장 폐기 불가론 등을 보면서 장이 어떻게 반응할 까 유심히 지켜봤습니다만 시장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먼저 트럼프발 대북 악재는 이미 학습효과가 생긴거지요. 지난 5월에 손바닥 뒤집듯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한다 안 한다 했던 트럼프의 전술을 익히 알기에 북미간 핵협상의 교착 상태가 오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었을 겁니다. 오늘 어제 빠졌던 대북 관련주들이 다시 반등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또 정부의 스텐스가 소득주도 성장이나 공정경제를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기업활동이나 시장을 옥죄는 조치를 더 하지않을 것이라는 걸 지난 몇 달에 걸쳐서 확인한 바 있기 때문에 정부의 반시장적 정책의 걱정도 별로 하지 않습니다.

미중간의 무역분쟁을 걱정합니다만 둘간의 긴장이 강화되면 될수록 봉합의 필요성도양측이 잘 알고있다는 측면을 보기도 합니다. 11월 중간 선거를 목전에 둔 트럼프의 입장에서도 너무 전선을 확대해서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의 선거가 결코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걸 알겠죠.

어제 미국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멕시코와의 협상 타결도 어쩌면 중간 선거전에협상가로서 또 일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이른바 성과를 보여주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대두된 악재를 걷고 나면 보이는 것이 바로 경기입니다. 우리는 미국 경기가 좋다는 얘기를 매양 합니다. 그래서 금리를 올릴 거라고도 하고 이 경기의 호조를 믿고 트럼프가 중국에 쎄게 나온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 미국의 경기가 바로 미국의 주가를 올리고 급기야 오늘 같은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에서 우리는 우리 경기를 걱정합니다. 대외 변수에 약한 나라며 너무 수출에 의존적이라고 합니다. 내수를 키워야 하는 데 그게 잘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식은 못 올라간다고 하는 거지요.

그런데 여러분 아무리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한다고 미국이 갑자기 자급자족의 국가가 되겠습니까? 전세계 교역량이 준다고 걱정을 해도 우리 수출 아직도 굳건히 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소비국 미국 경기가 살아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미국으로 직접 실어날라야만 미국으로 수출하는 건 아니죠. 중국으로의 수출 그리고 유럽이나 신흥국으로의 수출의 상당 부분은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 수출입니다.

맞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고삐를 죄고있는 트럼프는 물론 위험인자입니다. 그런데 그의그런 대외 경제정책은 미국의 경기를 호황으로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기능합니다. 미국 경기의 호황의 힘은 곧 그의 득표력이되고 그 힘이 다시 그의 대외 정책에 힘을 보탭니다. 미국 경기가 죽고 주가가 빠지고 부동산이 내리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되면 그의 정책은 힘이 빠질 것이고 중간 선거를 끝낸 공화당 의원들도 더는 그를 의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닫으려 해도 미국은 세계 최고의 개방경제입니다. 자본 주의 시장 경제의 표본입니다. 민간 기업들은 수익을 따라 물산을 수입하고 수출합니다. 정부의 보호의 본인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하지 본인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큰 돈을 버는 데는 불필요한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800포인트를 넘긴 코스닥, 2300포인트를 넘긴 코스피의 이면에는 8000포인트를 넘긴 나스닥 그리고 다시 신고가를 탈환한 S&P가 있고 그 뒤엔 스트롱하다는 미국의 경기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는 미국에만 머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옮겨다닙니다. 그 첫번째 기착지가 바로 경쟁력있는 산업국가들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기도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박두나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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