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물러간 후 무지개…강원 큰 피해 없어
제19호 태풍 `솔릭`이 24일 오전 강원도를 통과해 동해 상으로 빠져나갔다.

중형급 태풍이던 솔릭은 내륙에 상륙하면서 강도가 약해져 강원지역에는 대규모 인명·재산피해 없이 약간의 생채기를 내는 데 그쳤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전날부터 현재까지 모두 12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주택이 침수돼 물을 빼내거나 부러진 나무를 옮기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 당국에는 소규모 침수나 토사유출, 나무 쓰러짐 외에 별다른 태풍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도에서 집계한 피해 역시 안전조치 10건에 불과했고, 인명·재산피해는 없었다.

도와 시군은 24시간 태풍특보 발효와 동시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태풍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솔릭`에 긴장했던 강원…침수·나무 쓰러짐 등 소규모 피해만 발생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태풍 영향으로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1천42곳에 휴업령을 내렸다.

인제군은 피해 우려 지역인 인제읍 덕산리 6가구 10명 주민을 인근 안전지대로 사전 대피시켰다.

철원에서도 주민 8명이 피해를 우려해 인근 펜션으로 대피했다.

인제·철원지역 대피 주민 18명은 모두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했다.

강릉 주문진항 등 동해안 64개 항·포구에는 2천801척의 어선이 피항했다.

동해 상 먼바다 대화퇴와 울릉도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채낚기 어선 43척도 동해안 항구로 서둘러 귀항했다.

각 시·군은 관광지 운영 중단 및 행사 연기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다.

강원도는 2010년 태풍 `곤파스`로 7억4천2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복구에만 40억원이 넘게 들었던 악몽을 떠올리며 피해 예방에 온 힘을 쏟았다.

다행히 솔릭은 내륙으로 들어서면서 힘이 빠졌고, 현재 한반도를 빠져나가 동해 상으로 북동진하고 있다.

이에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리고 추가 피해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태풍이 물러나면서 강원 대부분 지역에는 얇은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설악산 269㎜, 고성 미시령 223㎜, 양양 영덕 212㎜, 홍천 구룡령 210.5㎜, 대관령 131.5㎜, 속초 설악동 126㎜ 등이다.

내일 새벽까지 강원도에는 5∼20㎜의 비가 더 내리겠다.

내륙에 내려져 있던 태풍주의보는 오후 1시를 기해 해제됐고, 산지와 동해안에 발효 중이던 강풍주의보는 오후 8시를 기해 해제됐다.

해상에는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동해 중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으로 동해안은 해수면이 높아져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며 "해안가 공사현장에서는 작업을 중지하고, 떠내려가거나 파손될 위험이 있는 기자재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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