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회장은 10년을 내다보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SK를 국내 5위 안에 드는 대기업으로 키웠습니다.

최 전 회장의 경영 DNA는 이제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태원 회장은 아버지의 경영 철학을 토대로 미래 10년 먹거리를 `반도체와 통신` 그리고 `제약·바이오`로 낙점한 상탭니다.

SK는 글로벌과 내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도체와 통신`분야에선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초격차`전략을,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제약과 바이오`는 과감한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이른바 `투트랙`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반도체 시설에 8조96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어난 통 큰 투잡니다.

또, 지난달에는 3조4천억 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 본사 부지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규공장까지 들어서면 경제 파급 효과가 100조 원을 넘고 34만8천 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G시대 개막을 앞두고 SK의 ‘초격차’전략은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국내 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내년 3월 5G도입을 앞두고 AI와 IoT기술을 접목한 종합 정보통신기술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2G CDMA와 3G IMT-2000 영상통화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5G시대에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내 1위 통신사 자리를 사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제 제약 바이오를 한 번 들여다볼까요?

최태원 회장이 신사업으로 공을 들였던 바이오산업도 최근 공격적인 M&A를 통해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SK는 지난달 미국 최대의 바이오, 제약 위탁생산 개발업체인 ‘앰팩 파인 케미컬즈’를 사들였습니다.

인수가가 7천에서 8천억 원 사이 규모였는데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미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인수했던 SK는 이번 인수로 유럽과 미국 양대 시장에 바이오 생산기지를 두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다졌다는 평갑니다.

이와함께,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가 지난해 SK바이오팜에 입사하면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SK의 의지는 한 층 더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에서 진행중인 미국임상 3상 마지막 단계인 뇌전증 치료제가 조만간 승인된다면 연간 1조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10년을 내다본 SK의 행보에서 고 최종현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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