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터키 미국산 제품에 관세 대폭 인상

터키 정부에서 은행 규제 조치를 내놓으면서 리라화의 급격한 약세 현상은 다소 진정 됐는데요. 하지만 맞불 관세와 보이콧, 또 미국인 목사 석방을 재차 거부하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습니다. 먼저 터키 정부는 미국산 자동차와 쌀 의약품과 주류 등에 적용하는 관세를 2배로 올린다고 발표했는데요, 특히 자동차는 120% 주류는 140%로 관세를 대폭 인상 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맞불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터키 부통령은 이번 조처는 미국에 대한 보복 이라는 의견을 포스팅 했는데요, 그는 이번 관세 인상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 해 오던 상호 호혜적인 관세부과였다 라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이어서 그는 불의에 맞서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추과 관세가 나오기 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산 전자제품에 불매운동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터키 정부는 반미 캠페인의 일환으로 애플 아이폰 대신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국 제품의 생산을 비롯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앞서 영상에서도 살펴 보셨듯이 현재 반미 운동에 대해서 터키 내 여론은 꽤 우호적인데요, 자국내 젊은 층 수요가 많은 터키 항공과 터키 텔레콤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그들은 미국 미디어 업체들을 통한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결정에 있어서, 국가와 민족의 편에 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때문에 터키항공과 텔레콤을 시작으로 터키 내에서는 미국에게 광고를 주지 말자 라는 운동이 젊은 층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져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 터키발 악재에 중국·인도등 신흥국 통화 타격

미국과 터키간 갈등이 고조 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통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13일 터키의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하루만에 30% 가까이 치솟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현재는 소폭 진정된 모습이지만 이번 갈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을 보이면서 국가 부도에 대한 위기감이 사라지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마감한 중국 증시 역시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큰 폭으로 꺾였습니다.

최근, 위안화는 계속되는 무역분쟁 이슈에 석달 래 7% 넘게 하락했는데요, 싱가포르 IG 전략팀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지표 마저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락폭을 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리라화 급락은 소폭 진정 됐지만 터키 정부가 추가 제재를 비롯해 미국산 제품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위안화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통화 위기를 맞은 신흥국들은 방어 전략으로 금리 인상과 은행 규제들을 택하고 있는데요, 먼저 아르헨티나는 13일 기준금리를 연 45%로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6월에는 IMF로부터 5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그간 불안했던 시장을 잠재웠지만 리라화 폭락 사태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 들어서만 네번째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인상폭으로 단기간 시장을 잠재울 수는 있지만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15일 인도네시아도 기준금리를 25 BP 인상한 5.5%p로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 불안을 방어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인도네시아 역시 4개월만에 3번이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루피화 약세를 소폭 저지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역시 단기적 방어로 판단하면서 우려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지는 리라화 하락을 시작으로 취약 5개국의 위기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취약 5개국이란 모건스탠리가 연준의 긴축 재정에 타격을 입게되는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 브라질 신흥국을 지정해 불렀던 말인데요, 이번 타격은 남미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도 여파가 확산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드러내는 등 연일 불안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허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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