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터키 리라화·골드만 `쇼크`…2,250선 밑돌아
코스피가 터키발 공포감 탓에 하루 만에 30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코스피는 13일 전 거래일보다 1.50% 내린 2248.45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4일 2,241.2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여 만의 최저치입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은 리라화 통화가치 급락으로 인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과 금융위기 우려 때문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높이겠다고 밝혀 터키 리라화 가치를 끌어내렸습니다.

터키와 미국 간 갈등이 부각되며 터키 리라화 가치는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했으며, 올들어 달러대비 70%까지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이날 터키 은행과 외국인 간의 스와프, 현물, 선물환 거래를 은행 지분의 50%까지로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터키에서 시작된 증시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외국인이 오늘 하루 국내 증시에서 1,72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를 경고하자 관련주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SK하이닉스(0.40%)를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떨어진 가운데 셀트리온(-4.23%), 삼성바이오로직스(-3.88%)는 4% 내외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업종별로에서도 비금속광물(-4.25%), 의약품(-3.90%), 증권(-3.64%)의 낙폭이 컸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경고는 제약, 바이오 주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에 큰 파장을 미쳤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 메디톡스(-5.07%)와 셀트리온헬스케어(-4.37%) 등의 하락폭이 컸고, 바이오 지수는 4.71% 떨어졌습니다.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습니다.

코스닥은 오늘 3.72% 하락한 755.65로 마감하며 760을 밑돌았습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581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터키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터키 리라화·골드만 `쇼크`…2,250선 밑돌아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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