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평균연봉 1억 눈앞…은행장은 10억원대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올해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이자수익으로만 3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거두면서 이 돈으로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인 덕분이다.

10억원대를 받는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혁신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쉬운 이자장사나 하면서 내부 경영권 다툼에만 관심을 쏟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 1분기 수령액 이미 2,680만원…중소기업 연간 급여 추월

29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680만원으로 나타났다.

3개월 만에 중소기업 평균 연봉(2,500만원)을 넘는 급여를 받아간 것이다. 지난해 1분기(2,580만원)와 비교하면 4%가량 올랐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평균 급여 9,040만원)에 1분기 급여 상승률(4%)을 대입하면 올해 연봉은 9,400만원에 이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들 은행 직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연말 연초에 대규모 보너스를 받아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고, 올해 1월에도 기본급의 100%를 추가로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우리은행은 연봉의 11.1%를 줬다.

직원들이 평균적으로 억대 연봉에 육박한다면 은행장들은 평균 10억원대의 연봉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신한카드 사장 시절 받은 14억4,600만원에 은행장으로 받은 6억7,400만원을 더해 총 21억2천만원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했기에 양쪽에서 각 9억2600만원, 7억7600만원씩을 받아 총연봉이 17억200만원에 달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봉은 9억3,900만원이었고,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총 9억3,600만원을 받아갔다.

◇ 앉아서 돈 버는 이자장사…경영권 교체기엔 이전투구

직원들은 억대 연봉, 은행장들은 1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아가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 갈 정도로 은행들이 경영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을 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의 대규모 수익이 선진 금융을 도입했거나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어낸 덕분이기보다 부동산 열풍에 편승해 가계대출을 늘리고, 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를 예금보다 더 빠르게 올리는 방식으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에만 의존해 대규모 이익을 얻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조작한 일이 들어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은행장들이나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은 이렇게 많은 돈을 받으면서 경영 혁신보다는 연임이나 경영권 쟁탈과 같은 지배구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들이 사실상 주인이 없다 보니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바뀔 때면 정부가 끼어들거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싸우는 식의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곤 한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경쟁자를 인사조치시켜 후보군을 없애거나 본인과 측근들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자신을 추천하는 등 일명 `셀프 연임`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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