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통위원 "금융안정 더 고려할 때"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통화정책 고려에 있어서 금융안정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고 위원은 오늘(18일) 서울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우리 금융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고 위원은 "가계부채가 아직도 가계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글로벌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경기 물가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금융안정 이슈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상황에 맞는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고 위원은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금융불안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한·미간 3년물 국채금리 역전폭은 최대 47bp로 지난 2006년(5월~10월) 19bp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5년물 국채금리의 경우도 올해 들어 33bp까지 벌어져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 위원은 "과거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때와 달리 최근 장단기 전 구간에서 시장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 연준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시장금리 역전이 장기화되거나 역전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의견을 전제로 했지만 이날 고 위원의 의견은 금융안정을 위해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7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낸 데 이어 금통위 내에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8월과 10월, 11월 등 세차례 금리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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