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소개된 티원택시나 카카오택시는 콜택시를 조금 업그레이드 한 수준이지만 향후 카쉐어링이나 자율 주행등이 결합되면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가 됩니다.

택시업계가 카카오의 대항마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또 SK텔레콤이나 현대차가 이들 사업에 대한 참여를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 한번도 뭉친적 없었던 택시운송사업자들과 택시노동자들이 한 마음으로 카카오에 대항할 티원모빌리티를 만든 원동력은 아이러니 하게도 생존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과거엔 막연하긴 했지만 손님들을 택시기사가 주체적으로 고르고 태우며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자는 이익을 챙겼지만 이제는 고객의 정보를 쥐고 있는 카카오택시 등의 서비스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고객정보 이른바 빅데이터를 고스란히 카카오에 내주고 있다는 짙은 아쉬움도 배어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을 지배한 T맵을 보유하고도 카카오택시 출범 이후 시장 지위를 상당폭 내주면서 택시업계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SK텔레콤이 티원모빌리티와 손을 잡을 경우 카카오에게 빼았긴 사업자(택시)시장을 되찾는 것은 물론 공을 들이고 있는 AI 플랫폼 누구(NUGU)의 확산과 빅데이터 확보 등이 한결 수월해 질 수 있습니다.

현대차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제안입니다.

이미 현대차는 구글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 오토에 발을 담그고 일반 차량에 카카오 네비 탑재 전략을 발표했지만 택시 사업자 시장은 별개인 만큼 새로 출시될 택시모델에는 티원모빌리티 맵의 네비게이션을 달면 됩니다.

더구나 안드로이드 오토 진영은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운행 기록은 물론 다양한 고객들의 빅데이터 수집을 하기 힘든 구조지만 티원모빌리티와 손을 잡을 경우 이런 빅데이터를 적극 수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런 업계의 이합집산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중국의 바이두 등이 합류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연합은 물론 폭스바겐의 이스라엘의 택시 앱 서비스업체 게트(Gett) 투자, 토요다의 우버 그리고 GM의 리프트(Lyft) 투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국내에서도 하나씩 가시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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