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을 위해 노래와 율동을 연습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내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의 아시아나 한 여승무원은 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해당 동영상이) 한 달에 한 번 박 회장이 승무원 교육장을 방문할 때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승무원은 "회장님이 도착하면 사전에 누구는 울고, 웃고, 안기고 등 구체적인 행동을 교관이 시켰다"고 증언했다.

또한 "회장님에게 `한번만 안아주세요`라고 말할 때 `한번만`은 빼라고 시켰는데, 회장님이 여러번 안아줄 수 있으니까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들은 박 회장을 만나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라는 주문과 함께, 선물을 준비하고 신체 접촉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KBS의 동영상에는 2014년 5월 아시아나 교육생들은 치마 정장을 입고 빨간 하트 모양의 종이를 손에 들고 노래를 부른다.

교육생들은 `장미의 미소`라는 드라마 주제곡을 개사해 불렀으며, 내용은 박삼구 회장을 찬양하는 표현 일색이다.

승무원들은 4개월간 박 회장이 방문할 때마다 강제 공연이 열렸고, 간부들이 박 회장이 오면 손을 깊숙이 잡고 꽉 안으라거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는 역할을 맡는 승무원을 지정하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행사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며,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행사라고 해명했다.
아시아나 승무원 "회장님 안아주세요 말할때 `한번만`은 빼라 요구했다"
(KBS뉴스 화면 캡처)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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