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시간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관세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예고 대로 즉각 관세 부과를 시작한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신중한 모습이지만 방아쇠가 당겨진 만큼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1, 2위 경제 대국의 전면전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됐습니다.

극적인 타결이 기대됐지만 미국은 중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미국은 340억달러 상당의 중국 첨단 기술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중국 역시 같은 규모의 미국산 농산품과 자동차 등에 대해 반격을 준비중입니다.

양국은 추가로 160억 달러 수준의 물품에 역시 고율 관세를 서로 예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총 5,000억 달러의 관세부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무역 전쟁을 시작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로 미국은 내년 말까지 일자리 14만5천개가 사라지고 국내총생산 역시 0.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합니다.

경제대국의 무역마찰에 다른 나라들 역시 충격이 예상됩니다.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현지 공장이 있거나 중간재 수출 등으로 영향을 받고 글로벌 공급망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 분석기관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와 대만, 헝가리는 물론 우리나라도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악의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의 1% 이상이 증발될 것이라는 우려까지도 나옵니다.

일각에선 양국의 갈등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면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강행이 중국 성장을 막고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목적이 있는 만큼 장기화 될 가능성도 큽니다.

지난해 미국 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인 반면, 중국의 수출 중 미국의 비중은 18.9%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미국 보다는 중국이 한 발 물러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소장

"미국과 협조 없이는 중국이 국제적인 룰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지속적으로 중국이 발전하려면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런 전제에서 봤을 때는 중국이 양보를 통해서 미국의 이해를 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양보 없는 패권 다툼에 글로벌 경제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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