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 앵커

권영배 / 미래에셋대우

Q. 오늘, 야심차게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딘가요?

- 오늘 소개해드릴 종목은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이라는 기업입니다. 다빈치 수술 로봇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회사입니다.

Q. 이제는 수술용 로봇하면 대명사처럼 따라 붙는 기업이 아닌가 싶은데 기업에 대한 정보도 알아볼까요?

-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수술용 로봇을 생산 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수술 로봇 이름이 다빈치인데, 회사이름보다 다빈치라는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으며, 199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4500대의 다빈치 수술 로봇이 설치돼 있으며, 약 500만건의 로봇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수술용 로봇 시장에서 거이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Q. 로봇 수술이라 하면 듣기에는 익숙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로봇 수술을 많이 하나요?

- 로봇 수술이 아직 보편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위험할 수 있다라는 불안감도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좀 비싸기 때문입니다. 일반 수술에 비해 약 3~5배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빈치 로봇의 수술 건수를 보면 연평균 15~16%씩 늘어나고 있는데주로 부인과나 내분비외과, 비뇨기과 등에서 수술 건수가 많습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개복이나 개흉 등 피부를 광범위하게 절개할 필요 없이 작은 구멍을 뚫어 로봇팔이 침투해 수술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절개부위가 작다보니, 환자의 회복도 빠릅니다. 그리고 로봇의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 확보가 어려운 환부에 효과적으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1년에 약 7~8000만건정도의 외과 수술이 시행되는데요, 성형 수술은 빼고요, 로봇 수술건수가 연간 100만건 정도기 때문에, 아직 전체 수술의 2%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98%에 달하는 수술 영역이 남아있고, 이는 로봇 수술의 성장성이 앞으로 매우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Q. 최근 새로운 모델 출시가 있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 네 맞습니다. 최근에 미국 FDA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신제품 승인을 받았는데요, 다빈치 SP, 싱글포트 입니다. 이 모델은 기존 모델과 달리 로봇 팔이 한 개인데요, 수술할 때 환자 몸의 한곳만 절개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잡한 수술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고요, 부인과나 내분비외과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적합한 모델로 보입니다. 다빈치 SP의 판매는 빠르면 다음분기 말, 늦어도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 시장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현재 주로 판매되는 모델보다 일단 간단하다보니, 가격도 좀 저렴하게 책정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비싼 수술 로봇을 살 수 없었던 중소형 병원들에게서 좋은 반응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전문가 입장에서, 투자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

- 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전문 의료용 로봇의 선두주자로, 이 분야의 높은 성장의 수혜가 집중된다는 것이 가장 큰 투자 포인트입니다. 작년에 팔린 수술 로봇수가 684대인데, 이는 재작년보다 27%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이 더 가파라지고 있는데, 지난 1분기에는 로봇 판매대수가 39%나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1분기를 보면 작년에 좀 주춤했었던 미국 시장이 크게 좋아졌는데요, 회사가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기 때문입니다. 로봇 가격도 좀 낮아졌고요.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우리돈 3조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으로도 아주 우량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회사의 재무적인 능력을 활용해서, 리스를 제공하고, 그게 로봇 판매의 급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앞서 말씀드린 다빈치 SP가 올 하반기부터 판매에 돌입할텐데요, 이렇게 되면 제가 기존에 예상하던 수준을 의미있게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로봇 판매 성장도 올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또 다른 투자포인트는 뭐가 있을까요?

- 또 다른 투자포인트는 높은 수익성입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총이익률, GP마진이 70.1%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p 높아진 수치입니다. 이 회사의 중요한 매출처는 수술시 사용되는 수술 도구들입니다. 대부분 1회용 소모품들이고요, 1회 수술할때마다 우리돈으로 작게는 백만원, 많게는 3~4백만원정도씩 소모품 매출이 발생합니다. 중요한 건 이 소모품들의 마진이 매우 높다는것입니다. 회사가 발표하지는 않지만, 제가 역산해보면 소모품의 GP마진은 7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부터 로봇 판매가 다시 늘어나고, 올해 상반기 뿐만 아니라, 하반기부터 신모델이 판매되면 로봇 판매가 더 늘어날텐데요, 이렇게 팔린 로봇들이 본격적인 수술을 시작하게 되는 올해 4분기 정도부터는 소모품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입니다. 아마도 회사의 올해 GP마진은 70%대 중반을 향해 올라가지 않을까하는 예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성장 하는 기업은,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 비용구조가 안좋아지면서 마진은 하락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매출 성장과 마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Q. 마지막으로 투자자께 당부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글로벌하게 로봇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자 수요도 많은 것 같고요. 하지만 올해부터 로봇 관련 기업들 중에서도 일부 차별화 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일본의 산업용 로봇 관련 기업들의 성과가 좋지 못한데요, 수주가 둔화되고 있는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스마트 팩토리나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분명 있긴 하지만, 산업용 로봇 같은 경우는 설비투자 사이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거든요. 지금은 설비투자 사이클이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의료용 로봇이나 군사용 로봇 같이,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면서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집중하시는 편이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노스롭그루먼이나 오늘 말씀드리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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