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고객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수요도 다양해지면서 한정된 자원을 가진 기업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이에도 이른바 `공유 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유 경영의 바람은 SK 최태원 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경쟁사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공유 경영의 힘을 최 회장이 직접 설명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회사 내에서 있었던 재미난 사례를 소개하며 사회적 가치 추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SK가 가지고 있는 핵심 자산을 외부에 개방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업모델을 공모했더니 의외로 경쟁사가 협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저희가 얼마 전에 주유소 네트웍을 공유인프라로 제공한다고 내놨습니다. 경쟁사인 GS칼텍스와 같은 형태로 해서 물류형태로 같이 이용하는 것을 동의했습니다. 경쟁자와 물류인프라로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이게 바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발표한 양사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C2C(소비자 대 소비자)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입니다.

최 회장은 회사 내에서 우리만의 자산이라고 남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면 이런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SK는 2016년부터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달성하겠다며 전 계열사의 자산을 개방하고 공유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통신망과 주유소를 개방해 누구나 새로운 사업모델에 활용하고 나누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었습니다.

각 계열사들은 이 같은 방침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태원 SK그룹 회장

"나중에 보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링크가 돼서 움직였을 때 두 가지가 다 시너지를 일으킬 찬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영속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최 회장의 도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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