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역사적 첫 만남…`세기의 담판` 향배는
<앵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오늘 싱가포르에서 막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북미회담이 한창 진행중인데, 취재기자와 함께 오늘 회담 내용과 의미, 앞으로의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경제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북미 정상간의 역사적인 첫 만남, 어떤 발언이 오고 갔나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시간으로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세기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된 것인데, 두 정상은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서서히 걸어나와 12초간 악수를 했습니다.

뒤편에는 성조기 6개와 인공기 6개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양국의 국기 12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회담 성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첫 발언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다시 손을 내밀며 3번째 악수를 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을 보면 북미 정상 모두 회담 성과와 북미관계의 미래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미정상 역사적 첫 만남…`세기의 담판` 향배는
<앵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오늘 하루에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고 했는데,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은 오늘 하루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이 하루가 아니라 이틀, 사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북한과의 조율 과정에서 하루만 하기로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은 오늘 오전 9시,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시작됐습니다.

백악관이 배포한 일정표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1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인사 겸 환담을 했구요,

10시 15분부터 10시 50분까지 약 45분간 일대일 단독회담을 했습니다.

일대일 단독회담에는 양측의 실무진이나 수행원 없이 통역사만 배석해 두 정상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운명의 45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독정상회담이 끝난 뒤 11시부터 12시30분까지는 확대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는 양국의 외교라인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확대회담이 끝난 뒤 바로 업무 오찬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했던 햄버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한식과 양식, 중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구성됐습니다.

햄버거는 미국을 상징하는 패스트푸드인 만큼 북미 교류의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다시 일정으로 넘어가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하고 7시 30분 카펠라 호텔을 떠나 오후 8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이뤄질지 아니면 북미 정상이 합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할 지는 미정입니다.
북미정상 역사적 첫 만남…`세기의 담판` 향배는
<앵커>

북미 정상간의 만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정상 회담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데로 전례가 없던 북미 정상간의 만남인 만큼 두 정상 모두 빈 손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한 차례 취소 소동이 벌어질 정도로 양측간의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는데요,

6월12일 싱가포르 회담이 결정된 이후 양측의 실무진은 수 차례에 걸친 회동을 벌였고 회담 전날인 어제 저녁 늦게까지도 막판 조율에 나섰습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은 `싱가포르 선언` 또는 `센토사 선언`으로 불릴 전망입니다.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 북한 체제안전보장, 북미 적대관계 개선 등과 관련한 굵직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북한 측은 북핵 신고와 검증,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폐기 등을 명시할 것으로 예상되구요,

미국 측은 대북 불가침 약속,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등의 문구를 합의문에 적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나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일부를 해외로 반출하는 초기단계 조치가 명기될 지도 관심입니다.

북한이 이런 조치를 할 경우 미국도 대가로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독자제재 해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빅딜`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회담 마무리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미정상 역사적 첫 만남…`세기의 담판` 향배는
<앵커>

그동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가장 큰 관건이 바로 비핵화 방식이 어떻게 이뤄질 지라고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말씀하신데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형식적인 선언에 그칠 것이냐는 바로 비핵화가 어떤 방식으로 정해질지에 달렸습니다.

비핵화를 바라보는 북미 양측의 기본적인 시각 차이가 있는데다 비핵화 진행하는 방식과 방법을 두고도 간극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단 미국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일컫는 CVID를 움직일 수 없는 원칙이자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회담 전날까지 이어진 실무진 협상에서도 북한이 CVID를 받아드릴 것을 요구한 것 알려졌고, 합의문에도 명문화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은 CVID가 `패전국에 적용될 용어`라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 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재 보장`을 말하는 CVIG를 요구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지도 관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북한이 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결국 앞서 살펴본데로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완전한 체제 보장`을 큰 틀에서 맞바꾸는 빅딜이 이뤄질 지에 북미회담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미정상 역사적 첫 만남…`세기의 담판` 향배는
<앵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될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입니다.

담판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 안보지형이 크게 요동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0년간 대결과 반목을 이어온 북미 관계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소식 많이 접하셨을텐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출발점으로 삼아 국교정상화를 종착지로 하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습니다.

북미간 국교가 수립되고 교류가 시작된다면 결국 경제협력까지 모색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전 세계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체제와 맞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전통적 대립구도가 깨지면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한반도발` 지각변동이 예고됩니다.

<앵커>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 잠시 뒤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볼텐데요, 그 전에 간단하게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북미정상회담이 한국증시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짐 로저스는 "북미정상회담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한국 기업과 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짐 로저스는 "회담의 사후 조치로 북한 경제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풍부한 해외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또 "한국의 자본이 북한의 잘 교육된 젊은 인력 및 풍부한 자원과 결합해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짐 로저스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고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를 언급하는 등 북한 투자와 관련된 대표적인 투자 분석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월가 전문가들도 북미 양국이 비핵화 로드맵 등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면 글로벌 증시 투자심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선언적 합의에 그치면 주가에 길게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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