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종목의 경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수수료 수익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기업 가치를 매겼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재상장·스팩 제외)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86% 올랐습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평균을 밑돌면서 상장 주관사들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IPO 주관을 맡은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키움증권이 주관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1%대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IPO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모두 상장 주관 기업들의 수익률이 저조했습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오스테오닉 역시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에게 제대로 된 수익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장 수수료 수익을 높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공모가 부풀리기 꼼수가 드러난 사례라고 입을 모읍니다.

상장시 주관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율이 공모액의 약 4%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시장 투자 심리보다 높은 가격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공모 시장에 들어오는 신규 상장주들의 공모 희망가 대비 확정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영향이 있었고, 출발점이 높다보니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게 흐를 수밖에 없다. 수요예측 기간의 (과열된) 시장 분위기가 공모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

실제로 1분기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175% 증가한 234억원에 달하며, 키움증권 역시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이 212%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될 경우 해당 증권사들이 주관을 맡은 공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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