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고소`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 "단호한 법적 대응"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웹툰작가 윤서인이 피해자와 가족으로부터 고소당했다.

1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가족이 지난달 31일 윤서인과 논란이 된 웹툰을 게재한 매체를 대상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윤서인은 지난 2월 23일 공개한 웹툰에서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리는 인물에게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이 "딸아∼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오셨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그렸다. 소개받은 남성은 "우리 ○○이 많이 컸네, 인사 안 하고 뭐 하니?"라고 말했다. 웹툰 아래에는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고 적었다.

웹툰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자 윤서인은 SNS를 통해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매체는 웹툰을 삭제했다. 하지만 분노한 여론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향했고, 윤서인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에 24만 명이 동의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명을 내고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이 느끼는 두려움을 희화화하고 명예를 훼손한 만행이었다"며 "웹툰이 여전히 캡처본으로 온라인상에서 유포돼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담소는 "사회적 약자를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표현은 사회 비판이 아니라 폭력일 뿐"이라며 "이 만화를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용인한다면 성폭력에 대한 악의적 공격에 불을 붙이고 피해 사실 폭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력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표현 행위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며 "피해자와 함께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 윤서인 고소 (사진=윤서인 페이스북)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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