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간 1년 넘게 지속돼온 DB금융투자 노사간 갈등이 노조의 파업 예고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장 영업경쟁력 약화는 물론 사업 차질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DB금융투자 노조가 파업을 염두에 둔 강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3월 노조 설립 후 노사 양측은 22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조 측이 요구하는 임단협 안에는 임금인상 4.3%를 비롯해 차장 이하 직원들에 대한 조합원 인정 등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요구안에 대해 사측은 외면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입니다.

아울러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3차례 DB금융투자의 노조 간 협의를 가진 후 내논 중재안에 대해서도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설명합니다.

<인터뷰>

정희성 사무금융노조 DB금융투자 지부장 "노사 설립후 임단협 체결을 사측이 거부하고, 노동위원회가 중재안을 줬는데도 막무가내다. 사실상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거다. 파업을 진행할 것이다. 빠르면 6~7월 정도에 본격화될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 요구안에 대해서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고 절충안을 이미 마련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DB금융투자 관계자

"임단협이 계속 얘기가 되다가 회사가 안을 제시했는데, 노조에서 협상을 결렬했다. 노조 파업 건에 대해선 (회사 내에서)계속 얘기를 해야 되는 부분…"

문제는 이처럼 한치의 양보없는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업차질은 물론, 영업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실제 대표적 이익창출능력 지표인 DB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말 기준 0.7%대로 업계 최하위권 수준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 역시도 DB금융투자의 신용등급을 최근 A+에서 A로 일제히 하향조정했습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지난해 해외 기업공개(IPO) 전담팀을 꾸린 후 최근 중국 제약·바이오 업체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돼 현재 상장 작업을 위한 후속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자칫 노사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경우 신뢰도 하락은 물론, 대외 평판 리스크 확대 등으로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 입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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