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친환경 브랜드 효과 재고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 EV 등 기존 내연기관차의 가지치기형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별도 친환경 브랜드의 필요성이 퇴색되고 있어서다.

12일 EV트렌드코리아에 참석한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코나 EV'를 공개했다.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기록했다"면서도 "1회 충전시 주행거리 확장과 충전시간 단축, SUV 차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코나 EV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06㎞로 이동 거리가 길고 활동적인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나 브랜드로 EV 제품이 보강되면서 일부에선 친환경 브랜드로 유지된 '아이오닉'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도심 운행이 많아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소비자가 겨냥한 것이고, 코나 EV는 장거리에도 부담이 없는 제품으로 보면 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EV가 큰 인기를 끌면서 사전 계약 20여일 만에 1만8,000대가 계약됐지만 아이오닉을 찾는 소비자도 3,000여명에 달한다"며 "둘의 성격이 다른 만큼 간섭보다 오히려 시장을 키우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 혼란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독립적인 친환경차 브랜드로 육성됐지만 아이오닉 외 친환경차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아이오닉의 색깔이 옅어졌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코나 EV가 출시되면서 아이오닉 입지가 애매해져 친환경차 브랜드를 별도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코나 EV 등장에 아이오닉 긴장?

한편, 코나 EV는 64㎾h와 39.2㎾h 등 두 가지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했다. 64㎾h 버전은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06㎞에 달하며, 39.2㎾h는 254㎞를 달린다. 39.2㎾h 버전은 라이트 패키지로 선택 가능하며 64㎾h보다 350만원 저렴하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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