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한 주간의 주요 부동산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포커스 시간입니다.오늘은 강남 한복판에서 불거진 `로또청약` 열풍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부동산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최근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분양이 부동산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는데, 왜 그런건가요?<기자>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이슈 몰이를 하는 곳이 바로 개포주공8단지입니다.입지와 학군, 교통, 자연 환경 등에서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곳입니다.그래서 강남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이 아파트의 분양만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보통 강남 재건축 분양에서 조합원 물량을 빼고 일반에게 공급되는 물량은 매번 턱없이 부족했습니다.그래서 분양권 전매 규제가 덜했던 때는 강남에서 분양만 하면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는 현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개포8단지는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합원 물량이 아예 없습니다.전체 1,966가구 가운데 장기전세 등 임대 물량을 뺀 1,690가구가 일반에게 공급됩니다.강남권 재건축 사업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일반 분양 물량입니다.물량이 많다보니 청약을 넣으면 당첨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마련이죠.그래서 사람들이 `나도 이번에 강남 새 아파트에서 살아보자` 이런 심리가 팽배해진 겁니다.<앵커>개포주공8단지가 강남의 최고 `로또아파트`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왜 그런말이 나온건가요?<기자>요새 웬만한 강남 아파트 20억이 넘는다는 소식 많이 접하셨을겁니다.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강화한 이후 집값이 더욱 급등해 일반 사람들은 강남 아파트를 구입할 생각도 못하게 됐습니다.그런데 개포8단지의 경우 분양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로또아파트`라는 별명을 갖게 됐습니다.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 보증 결과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4천160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가장 물량이 많은 84㎡형의 가격이 14억원인데, 인근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4억원 정도 저렴합니다.물론 개포8단지는 청약에 당첨되도 입주할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어서 당장 큰 돈을 만지기는 불가능합니다.하지만 새 아파트를 짓는 몇 년만 그냥 둬도 수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앉아서 거둘 수 있다는 거죠.앞서 살펴본 것 처럼 일반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누구나 당첨을 꿈꿔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인데요,청약 자격만 되면 일단 넣어보고 당첨 되면 수억원을 거둘 수 있는 만큼 로또 못지 않은 기대감이 형성된 겁니다.<앵커>개포주공8단지에 청약하려면 현금 10억원이 있어야 한다는 소식. 저희도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건가요?<기자>개포주공8단지 분양이 로또이긴 로또인데, 문제는 당첨을 위해 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데 있습니다.바로 자금 문제인데요, 개포8단지는 중도금 집단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습니다.앞서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통해 9억원이 넘는 비싼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을 금지하는 규제를 내놓은 바 있는데요,당초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건설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의 길을 열어주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그래서 원래 개포8단지 견본주택의 개관일도 지난주 금요일에서 오늘로 갑작스럽게 연기되기도 했습니다.개포8단지의 대부분 물량이 10억원을 넘는데, 당첨자들은 분양대금 전액을 준비해야 돼 부담이 커지게 됐습니다.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합하면 적게는 7억원 정도, 많게는 20억원 정도의 현금이 있어야 집주인이 될 수 있는 겁니다.때문에 개포8단지가 최고의 `로또아파트`로 꼽히긴 해도 부자들만의 로또, 그들만의 로또라는 오명도 함께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앵커>오늘 개포주공8단지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본격적은 분양에 들어갔는데, 현장에 다녀왔다구요? 분위기가 어땠나요?<기자>제가 부동산 관련 취재를 하면서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견본주택 현장에 많이 나갔었는데요,이번 개포주공8단지 분양은 이른바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기가 정말 뜨거웠습니다.보통 견본주택의 문을 여는 시간이 오전 10시인데요, 이곳에는 새벽 6시부터 줄을 서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워낙 사람이 많이 몰려들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발길을 서두른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수백미터 정도로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견본주택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리다보니 현장 곳곳에서는 일부 방문객들이 불만을 쏟아내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견본주택이 양재동 화물터미널에 마련됐는데, 이곳에 방문하려는 사람들의 차량이 몰려들면서 인근 도로가 마비가 될 정도였습니다.평일 오전인 만큼 연차휴가를 내고 보러온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구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물론 어린 아이를 안고 방문한 젊은 부부도 많았습니다.현장 관계자의 인터뷰를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박윤서 디에이치 자이 개포 분양소장"강남분들이 기본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지방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아침 6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저희도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대부분 청약 자격이나 잔여세대 처리 방안 등을 문의하고 있습니다"<앵커>정부가 이례적으로 개포주공8단지를 직접 거론하며 불법행위 여부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왜 그런겁니까?<기자>최근 강남과 과천 등지에서 로또분양 열풍이 거세게 불자 정부가 불법 행위를 적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국토교통부는 최근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위장전입이 발생하고 있어 실태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이 과정에서 개포8단지를 직접 예로 들며 당첨자에 대한 가점을 분석하고 가족의 실거주 여부도 조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국토부가 직접적으로 단지 이름을 거론하며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지난해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하는 청약 가점제가 100% 적용됩니다.청약 가점제는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으로 점수를 부여한 뒤 높은 사람 순으로 당첨자격을 부여합니다.이 중 부양가족수 배점이 35점으로 가장 높기 때문에 위장전입을 통해 가점을 높이는 불법 행위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거죠.만약 위장전입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당연히 청약 당첨은 취소되구요,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집니다.최근 정부가 부처간 합동 단속을 빈번하게 단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개포8단지 당첨자에 대한 세무조사도 함께 병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워낙 집값이 비싼 만큼 당첨자들이 자금을 어디서 조달했는지, 이 과정에서 불법이나 편법 증여는 없었는 지 등을 들여다 볼 공산이 큽니다.<앵커>개포주공8단지는 `10만 청약설`까지 나돌 정도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그런데 예상보다 열기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왜 그런건가요?<기자>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반 분양 물량이 많고 분양가격이 낮게 책정되면서 개포8단지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단순하게 시세만 비교해봐도 워낙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동안 쟁여놨던 통장을 꺼내들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10만 청약설`까지 나돌 정도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그런데 흥행에 대성공은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일단 정부가 핀셋 규제 대상으로 공언한 터라 섣불리 청약에 나섰다가는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구요,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자금 조달이 까다로워진 만큼 과연 이 물량을 감당할 현금 부자들이 어느 정도 될 지도 관건입니다.지난달 경기도 과천의 `로또 아파트`로 불렸던 곳에서 미계약 물량이 대거 쏟아져나오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당첨만 되도 2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어 과열이 예상됐지만 기대에 한참 못미친 것인데요,전용면적 84㎡형의 분양가격이 10억원에 달해 자금 조달에 한계를 느낀 당첨자들이 대거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개포8단지는 예비당첨자 비율을 다른 단지의 2배 수준인 80%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미계약 물량이나 부적격자 물량이 발생할 경우 청약 통장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사람, 또 이미 집이 있는 사람 등이 돈만 내면 가져갈 수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앵커>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활활 타오르던 강남 재건축 가격이 최근 주춤해졌다고 합니다.특별한 원인이 있나요? 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기자>그동안 한 달에 한번 꼴로 각종 규제책을 담은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정부의 의도는 분명했습니다. 바로 집값 급등의 근원지인 강남 재건축을 잡겠다는 거죠.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정부의 의도와 전혀 달랐습니다.공급을 늘리기는 커녕 수요을 억제하다보니 가격이 오히려 급등해버린건데요,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또 다시 달라졌습니다.3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오르며 5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됐습니다.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개포동과 강동구 등에서는 매수 문의 줄어들면서 일부 단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그렇다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은 데다 그동안 많이 오른 것에 따른 피로감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인데요,특히 올해 말까지 강남에 공급되는 분양 물량이 3천가구 정도여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열기가 다시 되살아 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티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100대 선착순 판매 개시ㆍ강성훈 박소현, 카메라 꺼진 줄 모르고 포옹하다…`들통?`ㆍ개리 아내, `아무도 몰랐다`…10살 연하 리쌍컴퍼니 직원?ㆍ손예진 나이?…"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ㆍ낸시랭 “올해 한국 떠날 것, 다른 나라서 인생 2막”ⓒ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