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3세대 모델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3세대 모델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프라이드(사진)가 조용히 모습을 감췄다.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단종 결정이 내려져서다.

12일 기아차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차종 목록에서 프라이드가 빠졌다. 기아차는 지난달 프라이드의 내수용 생산을 중단했다. 판매는 보유한 재고만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선 기아차가 프라이드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만 신형 프라이드(4세대)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을 통해 소형차 수요를 흡수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차는 최근 스토닉의 외장 렌더링(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프라이드 단종으로 소형차에 판매 공백이 생겼다"며 "스토닉은 이를 메우기 위한 카드일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처음 세상에 나온 프라이드는 소형차 시장을 휩쓸며 국민차 자리를 꿰찼다. 1세대 모델은 완전변경(풀체인지)을 하지 않았지만 13년간 국내 시장에서 70만187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세대는 5년간의 공백기를 지나 2005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1.4 가솔린, 1.6 가솔린, 1.5 디젤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2011년까지 12만9380대가 팔려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기아차는 K시리즈 도입 이후에도 프라이드란 이름을 지켜왔다. 3세대 모델은 2011년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대수 5만5027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의 대표 '수출 효자' 차종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SUV 인기 등에 밀려나 월평균 판매량은 올해 260여대로 떨어졌고, 끝내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기아차는 올 하반기 신형 프라이드를 별도로 국내에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신형 프라이드는 지금 유럽에서 판매 중인 4세대 모델(유럽명 리오)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닉은 프라이드를 대체하지 않는다"며 "SUV인 스토닉은 분명 프라이드와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 홈페이지에 3세대 프라이드 모델이 빠진 모습 /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갈무리
기아자동차 홈페이지에 3세대 프라이드 모델이 빠진 모습 / 사진=기아차 홈페이지 갈무리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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