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 농업 분야 피해액이 총 160억 달러(약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3일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작물과 가축의 광범위한 손실, 관계 시설과 온실 재배지 등 농업 시설 및 트랙터 등 농사에 필요한 기계류 등의 파손 등을 반영한 결과 손실액이 이같이 추산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액수는 시리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FAO는 또 내전으로 상당수 농민들이 경작지를 떠난 탓에 작년 농작물 생산량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계속 남아 있는 농부들은 비료, 씨앗, 가축을 위한 의약품 등 기본적인 물품 지원이 시급하지만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FAO는 덧붙였다.


호세 그라치아누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시리아의 농업 부문을 복구하는 데 투자를 늘리면 인도적인 지원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유럽으로 향하는)난민 행렬을 줄이는 데에도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시리아 농업 부문 재건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FAO는 황폐화된 시리아의 농업 부문을 복구하는 비용으로는 향후 첫 3년 동안 최대 171억 달러(약 19조2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