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위치기반(LBS) 게임 '포켓몬고'가 사용자의 운동량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는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작년 6∼7월 포켓몬고 사용자 167명을 조사한 결과 포켓몬고가 사용자의 평소 걷는 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이 하루 평균 걷는 양은 포켓몬고를 하기 전에는 5678보였지만, 게임 플레이 뒤에는 이 수치가 7654보로 뛰었다.

하루 평균 1976보를 더 걷게 된 것이다.

이들이 하루 1만보 목표량을 채울 확률은 게임 플레이 전에는 15.3%였지만 플레이 이후에는 이 수치가 27.5%로 약 1.8배 증가했다.

포켓몬고는 특히 평소 운동을 꺼리거나 과체중·비만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두드러진 활동량 증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연구진은 운동량이 가장 적었던 사람들과 과체중·비만 계층은 포켓몬고를 하면서 하루 도보량이 3000보 안팎씩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포켓몬고는 공원·교회·야외 조각상 등 일상 지형지물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하는 것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스마트폰을 들고 여기저기 옮겨다녀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심장학회의 '역학·질병예방·심혈관대사건강·생활스타일 2017년 과학 세션' 행사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