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쌍용 대형 SUV Y400 콘셉트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쌍용 대형 SUV Y400 콘셉트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쌍용자동차가 조만간 새롭게 내놓는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에 차세대 프레임을 적용한다. 포스코의 강재기술을 융합한 신형 프레임은 더 단단하고 가벼워져 기존 프레임 적용 차량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쌍용차는 지난 24일 '2017 SUV 기술 포럼'을 개최하고 포스코와 협력을 통한 연구 및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 전문연구원인 이홍우 박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환경·안전 규제 대응을 위해 고강도-고연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첨단 초고장력 강판(AHSS)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를 차세대 프레임에 적용해 경량화 및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차체 각 부분을 모듈 방식으로 조립하는 '모노코크' 방식을 적용한다. 차체가 가볍고 생산성도 높기 때문이다. 반면 프레임 방식은 특수강을 바둑판 모양으로 짠 철골 구조물(언더보디) 위에 엔진과 변속기·추진축, 섀시 등을 차례로 얹는 방식으로, 강하고 뒤틀림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무겁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쌍용차 측은 "개발 초기부터 두 회사가 협력해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은 최고의 변형 저항성을 보유한 1.5GPa급 초고강도 포스코 기가스틸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며 "혁신적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했고, 사고 시 상대 차량의 안전성까지 동반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프레임은 590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 적용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해 기존 프레임(쌍용차 모델 기준) 대비 평균 인장강도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시키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 프레임이 적용된 대형 SUV Y400은 내달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되며 5월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원 쌍용자동차 기술연구소장(전무)은 "차세대 프레임과 차량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상품성 향상은 물론 탑승자와 상대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정통 SU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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