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배 인수해 다시 빌려줘
31일 공식 출범…자본금 1조
한국선박해양, 현대상선 컨선 12척 인수

해운사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하는 한국선박해양이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12척을 시장 가격에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선박 시가는 장부가보다 낮다. 한국선박해양은 시가에 배를 매입한 뒤 시가와 장부가의 차액만큼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매입을 통해 해운사에 투자해 자본을 늘려줄 계획이다. 해운업계는 1500억원가량의 자본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선박해양은 24일 발기인 총회를 열고 설립 절차를 거쳐 오는 31일 공식 출범한다. 초기 자본금은 1조원으로 산업은행이 절반인 5000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는 한국수출입은행(4000억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1000억원)가 부담하기로 했다. 초대 사장으로는 나성대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나 사장은 “해운사의 원가 절감과 재무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선박해양은 다음달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12척을 시가에 인수할 계획이다. 선박 시가는 해운 시황이 어려워지면서 장부가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 한국선박해양은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선박을 사고 그 차액만큼을 추가로 해운사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인수한 선박을 다시 현대상선에 저가로 빌려줄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선박해양은 자본 확충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국선박해양은 현대상선이 정상화돼 주가가 오르거나 해운 시황이 개선돼 선박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을 얻는다.

정지은/김일규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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