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출시 고성능 스포츠 세단 CK 공개…제네시스 '올해의 차' 수상 여부 관심
캠리·BMW 5시리즈 세단의 반격 VS 미국인이 사랑하는 SUV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올해 세계 5대 모터쇼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가 직전에 열리는 바람에 그동안 주목을 덜 받아왔지만, 올해에도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신차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 "미국을 잡아야 세계를 잡는다"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이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인 점을 고려해 주요 신차를 미국에서 먼저 공개해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는 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 CK를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GT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아우디 A5 스포츠백이나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등이 경쟁 상대다.

기아차 라인업에서 가장 빠른 모델인 CK는 티저 영상에서 시속 240km 이상으로 달리고 정지에서 시속 100km를 5.1초에 끊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네시스는 신차는 없지만, 모터쇼에서 발표하는 '2017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제네시스 EQ900이 쉐보레 볼트, 볼보 S90과 함께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가운데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와 아마존 알렉사를 활용한 아이오닉 커넥티드 기술을 선보인다.

◇ 돌아온 세단의 강자
SUV 열풍으로 주춤했던 세단이 강력한 성능과 새로운 디자인을 무기로 반격에 나선다.

BMW는 6세대까지 약 790만대가 판매된 BMW 5시리즈 세단의 7세대 모델을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향상된 역동성과 운전 지원 시스템, 혁신적인 조작 시스템 등이 특징이며 530e i퍼포먼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퍼포먼스 모델인 M550i x드라이브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도요타는 TNGA 모듈러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캠리를 내놓는다.

신형 캠리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경계하는 모델 중 하나로 최근 몇 년 쏘나타와 K5 공세에 밀린 도요타가 신형 캠리로 옛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고급 브랜드 중에는 렉서스가 더 날렵해진 주력 세단 LS 5세대 모델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신형 E클래스의 쿠페 버전을 공개한다.

◇ 미국인이 사랑하는 큰 차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을 빼놓을 수 없다.

GM의 쉐보레는 트래버스 완전 신차를 공개한다.

신형 트래버스는 8인승 SUV로 더 과감해진 디자인과 함께 동급 차종에서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터레인 소형 크로스오버도 함께 출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익스페디션 SUV와 함께 2세대 퓨전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를 공개한다.

이밖에 닛산 캐시카이와 인피니티 QX50 콘셉트카, 아우디 Q8 콘셉트카 등이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차 외에 여러 업체가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는 크라이슬러와 함께 자율주행이 가능한 퍼시피카 전기차를 시연한다.

디젤게이트로 곤욕을 치른 이후 대대적인 전기차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폴크스바겐은 I.D. 콘셉트카를 출품한다.

향후 폴크스바겐 전기차 개발의 근간으로 활용할 MEB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한 I.D.는 골프와 동급인 콤팩트 전기차로 2020년 출시하며 2025년에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