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실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올해 9∼11월을 기준으로 실업률은 11.9%로 집계됐다. 지난해 9∼11월의 9.0%와 비교하면 2.9%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1210만 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11월의 910만 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300만 명(33.1%) 늘었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근로자 수는 90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90만 명) 줄었다. 노동 수첩에 등록된 정규직 근로자는 3410만 명으로 파악됐다. 1년 전보다 3.7%(130만 명)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정규직 근로자는 4806만 명으로 2014년(4957만 명)보다 151만 개 줄었다. 정규직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1992년(-73만8000개) 이후 처음이었다. 근로자들의 평균 실질임금은 2032헤알(약 74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41헤알보다 0.44% 하락했다.

최근 고용환경은 IBGE가 2012년부터 3개월 단위로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최악으로 평가된다. 고용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올해 연간 실업률은 12.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경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용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발표한 4분기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3%에서 0.8%로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마이너스 3.3%에서 마이너스 3.4%로 0.1%포인트 내렸다. 브라질 경제는 2014년 0.1%에 이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25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