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뉴스] 스마트카 국제표준 경쟁…2020년엔 자동차부품 절반이 전자장치
자동차 부품의 전자장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각종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카는 물론 친환경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는 이제 기계부품의 집합체가 아니라 전자장치의 결정체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05년 19%에 불과하던 자동차 대당 전장화 원가 비율이 2020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품의 전장화가 본격 진행되면서 안전에 대한 국제표준이 생겨났다.

자동차 전자장치의 기능 안전성과 관련된 국제 표준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국제 표준화기구(ISO)가 자동차 소프트웨어와 전자부품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고, 전장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 11월 제정한 ISO 26262다.

두 번째는 1999년 업체 평가를 위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적용하기 시작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세스 표준인 A-SPICE다. A-SPICE는 총 31개 제품의 개발 프로세스 성숙도를 측정해 레벨을 5단계로 나눠 평가한다.

마지막 국제표준은 CMMI로, 미국 카네기멜론대 부설연구소 주관으로 2000년 제정한 SW 개발 프로세스 표준이다. A-SPICE처럼 자동차용으로 특화된 표준은 아니지만 전자장치 일체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SW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세스 개선 가이드로 활용된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반드시 이들 표준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표준을 준수한다는 인증을 획득하면 그만큼 제품의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영업활동을 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부품업체들은 이들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들 표준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12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과 차선유지보조장치(LKAS)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ISO 26262 인증을 받았다. 또한 그 후로도 2013년 주차보조장치(SPAS)의 소프트웨어와 에어백 제어장치(ACU) 시스템, 2014년 전자제동장치(ESC) 시스템, 2015년 전자조향장치(EPS) 시스템에 대해 인증을 취득하는 등 인증받는 품목과 종류를 꾸준히 늘렸다.

현대모비스는 개별 부품에 대한 인증에서 더 나아가 이달에는 전장부품 연구개발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이 개발 프로세스에 적용되는 대상은 제동·조향·현가장치, SPAS·LKAS·AEB 등의 메카트로닉스, 오디오·AVN 등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친환경 핵심부품에 이르는 모든 전장부품이 해당한다.

프로세스 인증은 회사가 체계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 생산 과정상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 프로세스를 통해 개발된 제품도 ISO 26262 인증을 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최근 차량에 적용되는 전장부품의 설계가 복잡해지고, 전장부품 간의 시스템적인 연계가 중요해지면서 개별 제품의 인증에 더해 프로세스 고도화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자료 제공: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