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앞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트럼프 본인은 물론 정권인수위원회가 가진 북한 문제에 대한 구상은 부족해 보인다고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선임고문이 지적했다.

글레이저 선임고문은 26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 체계를 완성한다면 미국으로서는 존재론적인 위협을 받을 수 있지만, 트럼프는 북한 문제를 그리 많이 알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북한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직면할 외교안보 분야의 중요 문제로 언급됐으며, 그런 언급은 전문가와 정책연구기관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이뤄져 왔다.

글레이저 선임고문은 그러나 "우리(미국)가 국방에 초점을 둔 전략을 가졌는지, 우리가 북한에 대해 훨씬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차기 행정부를 구성할 사람들 사이에서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대에 올라오면 거기에 위성이 실렸는지 핵탄두가 실렸는지 모른다는 점을 내세워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가 정말 국제사회의 제재 수준 이상으로 북한 경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북한의 무역을 차단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본인은 당선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한 상세한 구상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중국이나 유럽 문제에 전념하며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