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펴낸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10조7223억원)보다 5.6% 늘어난 11조31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PC 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운 덕분이다.

플랫폼별로 보면 올해 모바일 게임은 전년보다 1.9%포인트 오른 34.4%, PC 온라인 게임은 3%포인트 하락한 46.3%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집중도가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점유율이 여전히 높지만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점유율이 수년 내 50%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모바일 게임의 점유율 상승세가 내년부터 점차 둔화돼 지금의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이 10% 이내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게임 업체들이 세계 게임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곧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성장률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11.7%로 떨어진 뒤 2017년과 2018년 각각 8.9%, 5.2%로 내려앉을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업계에서는 성숙기의 ‘성장 카드’로 △지식재산권(IP) 확보 △해외 진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 △인수합병(M&A) 등을 꺼내들고 있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6’은 게임업체의 미래를 보여준 자리였다. ‘스타워즈’ ‘리니지’ ‘다크어벤저’ ‘아톰’ ‘뮤’ 등 초대형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과 VR, AR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들이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앱(응용프로그램) 마켓과 같은 유통 플랫폼이 국가 간 장벽을 허물면서 1인 개발자부터 중·대형 게임사까지 최대 시장인 중화권은 물론 꿈의 무대인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내년에도 크고 작은 M&A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거나 유명 IP를 확보할 효과적인 수단이 M&A”라며 “과열된 경쟁 체제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유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한경비즈니스 기자 poof34@hankyung.com